넷앱 임원들, 실적공개후 줄줄이 주식 매각

일반입력 :2014/06/30 14:28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포함한 넷앱 간부들이 최근 1개월 사이에 회사 주식을 줄지어 팔았다. 지난달 하순 2013 회계연도 실적을 공개한 직후라 주식시장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투자전문사이트 시킹알파는 지난 28일 자신을 핀란드기업 서짐드(Surgimed) 소속 매니징 디렉터로 소개한 마르쿠스 아르니오가 넷앱의 내부자거래 동향을 분석한 글을 게재하며 이같이 전했다.

그에 따르면 최근 30일간 내부 임원 5명의 손에서 넷앱 주식 15만3천242주가 매각됐다. 이가운데 2명은 자신이 기존 보유한 지분의 10% 이상을 처분하는 이례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시간 역순으로 ▲지난 26일 로버트 월 이사가 8만주(28.5%↓) ▲25일 조지 샤힌 이사가 2만주(14.9%↓) ▲5일 토마스 조젠스 CEO가 2만3천300주(2.9%↓) ▲3~4일 니콜라스 노비엘로 CFO가 1만1천519주(5.7%↓) ▲대니얼 워멘호벤 이사가 1만8천423주(0.5%↓)를 팔았다.

노비엘로 CFO와 워멘호벤 이사, 2명의 주식은 미국 연방 증권거래법 제10조b항(Section 10⒝)에 딸린 내부자거래 위법성 판단기준을 담은 '규칙(Rule) 10b-5-1'의 적용 대상인데, 해당 규칙에서 위법행위의 예외로 인정하는 '계획(plan)'에 따라서 매각된 것이라 미공개정보 이용에 따른 불법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같은 넷앱 내부 임원들의 줄이은 주식 매각 움직임은 넷앱을 둘러싼 시장 상황이 영 좋지 않다는 점을 방증한다. 임원 5명의 주식 매각은 지난달 21일 넷앱의 2014 회계연도 실적보고서 공개 직후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졌다.

넷앱 2014 회계연도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연매출은 63억달러, 순이익은 6억3천750만달러, 보유현금은 50억달러, 채무는 10억달러다. 회사의 연간 순매출은 정체돼 있고, 연간 순이익은 전년대비 26.1% 늘어났지만 이는 대규모 감원에 따른 효과로 풀이된다.

당시 미국 지디넷은 중견시장에서 성장해 온 넷앱에겐 대기업 고객을 추가 확보하는 동시에 EMC를 상대로 버거운 싸움을 이어가야 한다는 점이 난제라며 이제 퓨어스토리지같은 올플래시스토리지 업체도 중견시장을 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넷앱 임원 5명의 주식 매각 움직임을 관찰한 아르니오 역시 주식 판매가 집중된 최근 1개월 사이에 넷앱의 다른 어느 누구도 매입에 나서지 않았다며 2013년 한해 동안에도 내부자를 통해 넷앱 주식 269만6천760주가 매각된 반면, 매입된 주식은 한 주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임원들이 주식 매각을 단행한 결과 넷앱 내부자들의 소유 지분은 0.69%가 됐다.

아르니오는 넷앱의 목표 주가 23달러를 기대하고 신규 매도(short entry) 포지션을 잡을 기회가 생길 테고, 그럼 나는 52주간 최고가였던 46달러에서 손절매(stop loss)할 것이라며 주된 이유는 내부자의 매도 움직임, 부정적인 매출 성장 상황, 약세장에 신규 매도를 제안하고 있는 투자보고서, 3가지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투자전문사이트 모틀리풀은 29일(현지시각) 넷앱의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에 대해 분석했다.

모틀리풀에 따르면 디스크스토리지 업계 1위 EMC와 2위 넷앱의 주식은 지난해 전반적으로 저평가됐는데, MEC는 그나마 외장형 디스크스토리지 시장에서 성과를 내서 이를 만회했다. 넷앱은 최대 OEM 고객사 IBM과의 계약 만료로 해당 사업에서 상당한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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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OEM을 제외한 넷앱 브랜드 제품의 매출이 전체 93%에 해당하는데 2015~2017년동안 1자리수 중간 수준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이는 내장 및 외장 스토리지 업계에서 안정적인 사업이 가능하다는 신호이거나 추가 시장 점유율을 가져올 수 있다는 관측에 기반한다.

모틀리풀은 넷앱은 기존 플래시스토리지의 2배 성능을 내는 올플래시스토리지 어레이 제품 '플래시레이'의 가격대를 기존 제품보다 10~20% 높여 책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플래시레이는 확산 추세인 하이브리드 플래시 제품과 맞붙어 넷앱의 성장을 가속해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