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IPTV 월드컵 방송 중계 끝내 불발

지상파와 재송신료 추가 협상 결렬

일반입력 :2014/06/18 10:15    수정: 2014/06/18 10:15

통신사가 운영하는 모바일TV 서비스에서 끝내 월드컵 중계가 불발됐다. 월드컵 개막 이후 블랙아웃을 겪은 모바일 IPTV는 한국 경기 중계는 이뤄질 수 있도록 협상을 지속했지만 결렬된 것이다.

18일 오전 열린 한국의 월드컵 조별예선 1차전 경기 러시아전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환경에서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사이트와 아프리카TV, 지상파 연합인 콘텐츠연합플랫폼의 푹(pooq) 등으로만 시청이 가능했다.

이동통신3사의 모바일TV 서비스는 지상파 채널의 경우 ‘플랫폼 인 플랫폼(PIP)’ 방식으로 푹을 통해 방송을 제공하지만, 추가 저작권 문제가 불거진 브라질 월드컵 방송시간에는 방송이 중단됐다.

모바일 IPTV는 대체 방송이 제공되지도 않았고, 말 그대로 블랙아웃 현상이 벌어졌다. 이통3사 스마트폰 가입자 중 유료 방송 서비스인 모바일 IPTV 가입자들은 돈을 내고도 방송 시청에 제약이 생긴 것이다.한반도 권역 브라질 월드컵 중계권을 확보한 SBS 등 지상파 측은 모바일TV의 경우 별도 저작권 문제로 재송신료를 추가로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날 늦게까지 진행된 추가 재송신료 협상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모바일 IPTV는 푹의 월드컵 경기 시간 중 채널 공급 중단에 따라 방송을 하지 못했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지상파가 IPTV 서비스에 과도한 추가 재송신료를 요구하고 있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모바일 IPTV를 함께 협상 테이블에 올려 합의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보편적 시청권을 이유로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모바일TV의 경우 사정이 다르다. 모바일TV는 현행 방송법이 다루지 않는 역무라는 점 때문에 해당 사업자에 맡겨둘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종 협상 단계에서 지상파 측이 모바일TV와 IPTV 사업자에 하향 조정된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마저 합의점에 도달치 못했다.

일각에서는 지상파가 당장의 추가 재송신료를 통한 수입 확대를 꾀하는 면도 있지만, 자체 플랫폼 입지를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고 보고 있다.

꾸준히 증가 추세인 모바일 IPTV 유료 가입자를 지상파가 직접 서비스하는 푹(pooq)으로 돌리려 했다는 것이다. 이는 일정 수준 이상의 가입자나 이용자를 갖춘 플랫폼이 되야 향후 개편되는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논리가 깔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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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국내 방송 권역에서 모바일TV 등 뉴미디어 영역에서 브라질 월드컵 중계권 협상의 부분 타결에 따라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곳으로 네이버가 꼽힌다. 일반 PC 홈페이지 환경은 물론 모바일 환경에서도 월드컵 경기 시청자가 네이버로 많이 쏠렸기 때문이다.

한국이 러시아전 경기가 끝마칠 무렵, 네이버를 통해 월드컵을 시청한 이용자는 250만명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