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5명 짜리 스타트업처럼 움직일 때

실리콘밸리 이노베이션랩 메이커 운동 사례 화제

일반입력 :2014/06/17 17:49    수정: 2014/06/17 18:00

세계적으로 직원 40만명을 거느린 삼성전자도 신기술을 개발할 때 5명 짜리 스타트업과 같은 방식으로 움직일 때가 있다.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전자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 이노베이션랩 수장의 얘기다.

모 타나비안(Moe Tanabian) 삼성전자 수석 이사는 1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서 열린 IoT월드 컨퍼런스에서 아두이노 같은 오픈 플랫폼을 이용해 필요한 물건을 직접 만들어 쓰는 '메이커(Maker)' 운동이 거대한 삼성전자 조직내에서도 사용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삼성전자에서 개발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은 '메이커 페어' 같은 행사에서 하드웨어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출전한 팀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는 삼성전자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더 나은 방법이 존재하는지 그 다음 노력을 정당화 할만큼 충분히 큰 시장인지 조사하고, 삼성이 바로 그 문제를 해결할 적합한 회사인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실제 신제품이 제작되는 과정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우리 랩에서 신재품을 개발하고 있는 팀원들은 모두 디자인과 엔지니어 기술을 겸비하고 있고 각 프로젝트에서 그들은 최선의 접근법을 찾기까지 3주 안에 신속하게 약 8~20개 프로토타입을 만든다. 그 뒤 그 아이디어를 한국 본사로 보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전세계 40만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혁신 문화는 마치 스타트업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웨어러블 기기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런 저비용의 신속한 개발이 가능해진 환경 덕분으로 봤다.

그는 아두이노 디바이스 플랫폼을 포함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가지고 100달러면 운동량 측정 장치의 핵심적인 요소를 개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흐름이 IoT 안에서 지속될 것이며 세상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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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인터페이스(UI) 대해서도 언급했다. 모 타나비안 수석 이사는 최고의 사용자인터페이스는 더 이상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아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함은 소비재 제품의 핵심이며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없도록 자동화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좋은 사용자 인터페이스 갖춘 제품으로 구글이 인수한 자동온도조절장치 네스트를 꼽았다. 모든 사용자들은 잠시동안만 수동으로 기기를 세팅하면 그 이후에는 기기가 사용자를 학습해 자동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 최고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