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최대 비디오 콘솔 게임 전문 전시회 ‘E3’가 게임팬들의 기대와 관심 가운데 폐막했다.
게임 팬들은 설레는 마음로 이번 E3에서 공개된 다양한 신작과 새로운 서비스를 손꼽아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는 ‘E3( Electronic Entertainment Expo) 2014’가 개최됐다.
독일 게임스컴과 일본 도쿄게임쇼와 함께 세계 3대 게임쇼로 꼽히는 E3는 지난해 차세대 게임기 공개에 이어 올해는 다양한 신작들이 선보여져 게임팬들을 흥분하게 만들었다.
1995년 개최된 E3는 올해에도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소니), 마이크로소프트(MS), 닌텐도 등 비디오 게임을 대표하는 삼총사가 출동해 저마다의 경쟁력을 과시했다.
■PS4로 살아난 소니, ‘언차티드4’ 등 콘텐츠로 승부
먼저 소니는 미디어 행사를 통해 ‘플레이스테이션4’(PS4) 흰색상을 선보여 관심을 받았다. 작년 말 출시된 검정색 PS4 이후 새로운 색상이 처음으로 공개된 것.
또 이 회사는 ‘리틀빅플래닛3’를 PS4로 선보일 예정이란 소식과, ‘데드아일랜드2’·‘파크라이4’ 등을 공개하며 게임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여기에 ‘데스티니’, ‘언차티드4: 어 씨프 엔드’, ‘배트맨: 아캄 나이트’, ‘더 오더: 1886’ 등 PS4 게임들이 선보여져 팬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아울러 소니는 TV에 연결해 손쉽게 게임, 비디오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PS TV’도 이번 E3에서 공개했다. 회사 측은 이 기기를 올 가을 북미와 유럽지역에 99달러에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PS TV는 무선 컨트롤러를 사용해 PS3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 밖에 소니는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PS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PS나우’ 오픈베타 서비스를 북미 PS4 이용자를 대상으로 7월31일부터 시작한다는 소식도 전했다. 이에 올 9월에는 PS3용 게임을, 연내 중으로는 PS비타 및 올 가을 출시 예정인 PS TV용 오픈 베타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다.
■MS, ‘헤일로’ 신작 통해 차세대 게임기 경쟁 반전 노려
이에 뒤질세라 MS도 이번 E3에서 다양한 신작 라인업을 공개해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MS가 야심차게 선보인 작품은 ‘헤일로: 마스터 치프 컬렉션’ 및 ‘헤일로5: 가디언즈’를 비롯해 ‘선셋 오버드라이브’, ‘페이블 레전드’, ‘댄스 센트럴 스포트라이트’, ‘D4: 다크 드림스 돈트 다이’ 등이다. 이 게임들은 X박스원 독점 타이틀로 이미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나아가 MS는 ‘어쌔신 크리드 유니티’, ‘콜오브듀티: 어드밴스드 워페어’, ‘이볼드’, ‘툼레이더 부활’ 등 블록버스터급 신작들과 ‘인사이드’와 같은 독립 게임들을 발표해 X박스원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을 한층 끌어 올렸다.
이 외에 MS는 연내 국내 출시될 X박스원의 한국 출시 가격을 공개했다.
가격은 49만8천원(VAT 포함)으로, X박스원 패키지는 본체에 500GB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내장 와이파이가 장착돼있다. 또 1개의 전용 무선 컨트롤러와 함께 신규 멤버를 위한 X박스 라이브 골드 멤버십 14일 무료 체험권이 포함된다. X박스원 키넥트 포함 세트의 가격은 63만8천원이다.
■주춤한 닌텐도, 3DS·위유 게임으로 화려한 부활 예고
‘위유’(Wii U)로 잠시 주춤했던 닌텐도도 이번 E3를 통해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이 회사는 ‘닌텐도 디지털 이벤트’ 방송을 통해 올 여름 출시될 예정인 ‘젤다무쌍’과 ‘슈퍼 스매쉬브라더스 3DS’ 등의 신작 게임 소식을 전달했다.
먼저 닌텐도는 3DS ‘슈퍼 스매쉬브라더스를’ 올 9월13일 출시한다는 정보와 함께, 위유(Wii U) 버전은 올 겨울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유용 슈퍼 스매쉬브라더스에서는 ‘미’(Mii) 캐릭터를 사용해 ‘미 파이터’에 참전할 수 있다. 미는 격투, 검술, 사격 3종류에서 하나를 선택 가능하며 한 직업 당 12 종류를 고를 수 있다.
또 닌텐도는 이번 방송을 통해 ‘요시의 털실(Woolly) 월드’의 게임 플레이 영상과 개발자 인터뷰 영상을 선보였다. 이 게임은 캐릭터가 털실 뭉치를 던지는 방식이며, 털실을 먹고 길을 열어가면서 구름을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다. 두 사람의 협력 플레이도 지원한다. 이 작품은 내년 출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닌텐도는 위유용 ‘젤다의 전설’(가칭)을 발표했다. 이 게임은 오픈월드 형식이며, ‘젤다의 전설 신들의 트라이포스2’ 같이 플레이가 자유롭다는 특징을 지녔다. 이 작품 역시 내년 출시될 계획이다.
아울러 위유 소프트 ‘베요네타2’를 올 9월20일 출시한다는 소식도 전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닌텐도의 캐릭터와 결합한 의상이 등장하며, 게임패드에서의 플레이도 대응한다는 특징을 지녔다.
또한 닌텐도는 위유용 게임 ‘제노블레이드X(크로스)’를 발표했다. 모노리스소프트가 개발한 이 작품은 로봇에 탑승해 필드를 뛰어 다니며 전투를 벌이는 방식으로, 내년 출시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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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닌텐도는 ▲‘젤다무쌍’ 올 여름 출시 ▲슈퍼마리오 스테이지를 이용자가 만들 수 있는 위유 소프트 ‘마리오 메이커’ ▲NFC 기능이 탑재된 피규어와 게임이 연동되는 ‘아미보’(amiibo) ▲터치 커비의 신작 ‘커비와 레인보우 커스’ ▲위유용 ‘마리오 파티10’ 출시 결정 등 새로운 정보를 공개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E3는 PS4, X박스원 등 차세대 게임기들의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던 반면, 올해는 이 기기를 활용한 다양한 킬러 타이틀이 주인공이었다”며 “올 9월 X박스원의 출시국이 늘어나는 만큼 이미 시장을 선점한 PS4의 굳히기냐, 아니면 반전을 꾀하는 X박스원의 부활이냐의 윤곽이 점차 드러날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