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보호 SW도 플랫폼 시대 열린다

게리 퀸 팔콘스토어 CEO, 공룡 기업들과 경쟁 선언

일반입력 :2014/06/12 07:25

황치규 기자

공룡 기업들의 틈바구니속에서 전문 업체들은 점점 먹고살기가 힘들어지고 있는게 요즘의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시장이다.

IBM,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EMC, 시스코시스템즈, SAP 등으로 대표되는 거물급 IT업체들이 최근 10년간 펼친 인수합병(M&A) 레이스로 한 분야에 집중하는 전문 업체들은 씨가 거의 말랐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분야별로 스타급 전문 업체들이 활약하던 시절은 이제 추억이 됐다. 지금 시장 판세는 공룡들의 싸움터다. 공룡 기업들의 식욕은 요즘도 그칠줄을 모른다. 전문 업체를 삼켰다는 소식이 터지고 또 터진다.

지난 2000년대 창업한 데이터 및 스토리지 관련 솔루션 업체 팔콘스토어는 공룡 기업들의 틈바구니속에서 겨우 살아남은 전문 업체 중 하나다. 생존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최근 4~5년간은 경영난에 빠지면서 당장 내일을 걱정해야 할만큼 고단한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지난해를 기점으로 수익성이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4분기에는 4년만에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팔콘스토어 지휘봉을 잡은 게리 퀸 최고경영자(CEO)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면서 EMC 등 거대 기업들을 상대로 분위기 반전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반전의 키워드는 플랫폼이었다. 팔콘스토어가 제공해왔던 모든 기술을 하나로 합쳐, 사용자들이 필요한 기능들을 골라서 쓰고 쓴부분에 대해서만 비용을 낼 수 있게하는 팔콘스토어식 데이터 SW 플랫폼 전략이다.

팔콘스토어는 현재 유니파이드 IP스토어2 플랫폼을 개발중으로 내년에 공식 선보일 계획이다. 유니파이드 IP스토어2는 데이터 백업 및 중복제거 솔루션, 버추얼 테이프 라이브러리(VTL), 데이터 보호 솔루션, 스토리지 가상화 솔루션 등 팔콘스토어 주력 SW들을 하나로 통합해 플랫폼화하는 것이 골자다.

REST(Representational State Transfer) API도 제공해, 다른 회사 솔루션은 물론 아마존웹서비스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와의 연결도 쉽게 가능하다. 이를 통해 팔콘스토어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와 내부에 설치해 쓰는 이른바 온프레미스(on-premise) 인프라가 버무려진 이기종 IT환경에 최적화된 통합 데이터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11일 한국을 찾은 게리 퀸 팔콘스토어 CEO는 IP스토어2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등장으로 이기종 컴퓨팅 환경이 확산되는 트렌드를 겨냥한 플랫폼이라며 특정 기업에 종속되지 않은 솔루션이라는 점을 앞세워 거대 기업들과 경쟁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퀸 CEO는 시장 조사 업체 IDC를 인용해 데이터 보호도 이제 플랫폼식 접근 방법으로 가야 한다클라우드 환경이 확산되면서 데이터 보호쪽에도 IP스토어2와 같은 서비스 중심적인 아키텍처가 필요해졌다고 거듭 강조했다.

IP스토어2와 함께 팔콘스토어가 던진 슬로건이 있는데, 바로 파워투샵비프리(Powerto#befree)다. 기업들이 특정 기업에 종속되지 않고, 이기종 IT환경에서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게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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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콘스토어는 선택과 집중을 추구하는 전문 업체다. 왠만한 솔루션을 다 갖춘 공룡 기업들과 경쟁하려면 다른 업체들과의 동맹이 필수적이다. 팔콘스토어는 델, HP, 바이올린 메모리 등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델과 HP는 자사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고 바이올린 메모리는 플래시 스토리지를 위한 데이터 솔루션을 위해 팔콘스토어와 협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부상하고 있는 플래시 스토리지도 팔콘스토어에게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떠올랐다. 플래시 스토리지를 지원할 수 있는 SW 생태계가 이제막 열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퀸 CEO는 플래시 스토리지는 업체들마다 매커니즘이 비슷한 만큼, 바이올린 메모리외에 다른 회사 제품을 지원하는데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