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봤을 땐 블레이드앤소울보다 좋았어요. 클라이언트 용량을 줄이면서 그래픽이 낮아지긴 했지만 지금도 아이온급은 된다고 생각합니다.”
‘날 온라인’에 대한 아이엠아이 신동준 본부장의 생각이다. 그래픽으로 보면 엔씨소프트의 인기 게임 아이온 정도에 버금간다는 얘기다.
날 온라인은 중국 픽셀소프트가 개발한 리얼 액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오는 8일 사전 공개 서비스에 들어간 뒤 10일부터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는 이 게임은 실제 무술고수의 움직임을 게임 내 캐릭터 동작에 일치시키는 모션캡쳐기술을 적용해 사실주의 액션을 극대화시킨 특징을 지녔다.
신동준 본부장은 지난 주말 동안 실시된 비공개 테스트를 통해 날 온라인의 성공 가능성을 봤다. 이용자들의 평가가 상당히 긍정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캐릭터 음성 더빙 부분에 있어 미완성 버전을 공개하다보니 지적도 나왔지만, 오픈 때에는 개선될 예정이다.
“게임성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받았어요. 캐릭터 목소리 연기 지적이 있었지만 오픈 때에는 완성된 버전을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날 온라인은 제작비용 300억원, 개발기간 4년이라는 막대한 자본과 시간이 투자된 대작이다. 2008년 오픈된 아이온과 비슷한 수준이다. 클라이언트 용량도 5GB에 달하는 데 이것 역시 원래는 7GB였던 것을 줄인 것이다.
“지금도 최적화 작업을 하고 있어요. 초창기 날 온라인보다 그래픽 품질이 떨어지긴 했지만 훨씬 더 쾌적한 환경에서, 사양이 높지 않은 PC에서 게임을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아이엠아이는 그 동안 게임포털 게임매니아를 통해 ‘수라도’, ‘구미호’, ‘삼초 온라인’ 등을 서비스해 오며 퍼블리싱 역량을 키워왔다. 그리고 지난 노하우를 기반으로 날 온라인을 성공적으로 서비스해 인정받는 게임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중국에서 들여온 게임이란 우려와 약점도 안고 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정통적인 게임 퍼블리셔로 아이엠아이를 바라보는 데 걸림돌이 되는 요소다. 인기가 시들면 금세 문을 닫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중국 게임을 들여오는 이유는 다른 나라엔 게임이 없고 가성비가 좋기 때문이에요. 아이템 거래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건 성인 MMORPG인데, 이런 게임들이 한국엔 없어요. 있어도 다른 곳과 이미 계약됐거나 직접 서비스를 고집하는 게임들뿐이죠.”
계속해 신 본부장은 중국 게임 시장의 분위기도 전했다. 중국 게임 인식이 아직까지 ‘저급’, ‘촌스럽다’로 인식돼 있지만 실상은 국내 수준을 넘어섰다고, 특히 웹게임의 경우 클라이언트 게임과 구분하기 힘들만큼 품질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냉정한 평가였다.
“웹게임뿐 아니라 온라인 기반의 게임들도 근 시일 내에 우리나라도 따라가지 못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제 중국 친구들이 우리나라 기술력을 흠모하지 않아요. 엔씨 게임 빼고는 게임으로 안 볼 정도죠. 고품질 게임을 만들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요. 단지 중국 환경에 맞는 게임을 개발하느라 이 시장에 수준을 맞춰 개발하는 거거든요.”
이렇게 높아진 중국 게임 품질의 수준은 날 온라인을 통해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그래픽과 타격감, 액션성에서 국내 웬만한 게임과 견줘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더 이상 중국 게임이라 우습게 볼 일이 아니다.
대작인 만큼 아이엠아이도 날 온라인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24시간 고객센터 운영도 준비 중이다. 또 운영 인력도 늘려 만일에 있을 수 있는 서버 문제도 빠르게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그럼에도 날 온라인이 넘어야할 산은 또 있다. 바로 ‘브라질 월드컵’이란 큰 변수가 놓여있는 것. 이용자들 시선이 월드컵 축제에 분산될 우려가 있어서다. 하지만 신 본부장은 긍정적인 면에 더 많은 기대를 보였다.
“늑대를 피하느냐 호랑이를 피하느냐에 비유할 수 있어요. 월드컵이란 늑대를 피하려다 7, 8월에 쏟아질 호랑이(대작 게임)를 만날 수 있거든요. 새벽에 열리는 월드컵 경기를 보기 위해 게임 하면서 기다리는 사람들도 끌어올 수도 있으니 나쁘지 않은 전략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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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아이는 앞으로도 클라이언트 PC 온라인 게임 서비스에 집중할 방침이다. 아울러 모바일 게임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게임 수명이 짧아진 만큼 시장 환경에 맞춰 다작으로 승부한다는 전략도 짰다.
“정통 MMORPG에 목말라 있던 사람들에게 날 온라인이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 작품을 기준으로 게임매니아도 달라질 거라 확신합니다. 아이엠아이가 게임 서비스를 한다고 물음표를 던졌던 사람들이 올해는 느낌표를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신뢰 있는 게임사가 되도록 노력해서 좋은 서비스로 보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