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휴대폰 제조사들이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 잇달아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처럼 한국과 미국 강자들에 맞서 지분 싸움을 벌이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특히 모토로라를 삼킨 레노버와 스마트폰 점유율 4위 화웨이, 대만 에이서 등이 중화권 웨어러블 대표 주자로 지목되고 있다.
2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레노버는 지난 2012년부터 별도 연구소를 만들어 웨어러블 기기를 준비해왔다. 제품에 대해 구체적인 예고는 내놓지 않았지만 시계부터 안경까지 종류가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서 웨이 레노버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최근 해외 블로그를 통해 “몇 가지 주목받을 만한 웨어러블 기기 분야들이 있다”며 “확실한 가격대와 마케팅 등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노버는 지난 1월 모토로라 휴대폰 사업부를 구글로부터 인수하며 웨어러블 전력을 크게 강화했다. 모토로라의 휴대폰은 변방으로 밀려났지만 웨어러블은 기대주로 분류돼 왔다.
모토로라는 올 여름께 ‘모토360’이라는 스마트 시계를 출시할 예정인데, 레노버가 어떤 형태로든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리처드 유 회장 직속 팀이 웨어러블 전략을 이끌고 있다. 지난 3월 ‘토크밴드B1’ 중동과 남미, 유럽 등 일부 지역에 한정 판매하면서 반응을 살폈다. ‘토크밴드B1’ 시계로 사용하다가 디스플레이를 분리하고 시곗줄을 헤드셋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 ‘기어 핏’과 비슷한 시기에 나와 비교되기도 했다.
단, 토크밴드B1은 대량 판매보다는 가능성을 가늠해 보기 위한 시범 프로젝트에 가깝다. 화웨이의 주력 웨어러블 제품들은 아직 모습을 드러내기 전이라는 뜻이다.
에이서는 지난달 29일 미국 뉴욕에서 대규모 행사를 열어 스마트밴드 ‘리퀴드립(Liquid Leap)’을 공개했다. 미국 웨어러블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경쟁하겠다고 강조했다. 리퀴드립은 1인치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밴드 형태 제품으로써 스마트폰과 연동해 전화와 메시지 알림, 건강관리 기능 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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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서는 앞으로 1년 내 밴드와 시계, 안경까지 대대적으로 웨어러블 제품군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는 등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향후 5년 간 연평균 78.4%씩 증가해 오는 2018년 출하량 1억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대형 휴대폰 제조사들뿐만 아니라 중소업체들까지 합류해 치열한 점유율 쟁탈전을 벌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