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한 배를 타기로 결정했다. 새 통합 법인명은 '다음카카오'로, 오는 10월 1일부로 출범한다.
26일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카카오와 합병 계약을 체결하고, 통합법인 '다음카카오'를 출범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양사는 지난 23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사의 합병에 대해 결의하고 합병계약을 체결, 오는 8월 주주총회 승인을 얻어 연내에 절차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합범인 출범 이유와 향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구체적인 운영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양사가 '시너지'라는 측면에서 그린 공통의 밑그림을 살짝 선보였다.
아래는 통합법인 '다음카카오'출범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이석우 카카오 대표와 최세훈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의 일문일답이다.
<일문일답>
-두 회사 합병하면 조직개편은 어떻게 되나. 신사업 추진하면 비슷한 부분이 있을 것 같다. 또 중첩된 조직은 어떻게 정리되나. 새로운 콘트롤타워에 대한 구상을 말해달라.
이석우 대표(이하 이): 합병을 빨리 알려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러다보니 주력해야 하는 것은 합병이며 (지금은) 절차를 밟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직 조직개편에 대해 정해진 바 없다. 콘트롤타워도 마찬가지고 차차 생각을 해보고 정리하려고 한다.
최세훈 대표(이하 최): 공동 대표 형태일 거고 다음과 카카오 쪽 대표가 같이 맡는 구조로 알고 있다. 그리고 양사가 각각 분명히 장점이 다른 서비스를 하므로, 양사 조직이 지금 하고 있는 구체적 일들에 대해서 (당분간) 열심히 하고 있을 거고, 통합 이후에 조직 관련된 일을 할 예정이다.
-시너지 얻기 위한 복안은? 또 양사 합병으로 코스피 이전 상장할 계획이 있나?
최: 양사가 각각 부족한 면이 있고 장점을 많이 느끼는 점도 있다. 그 점이 하나가 된다면 서로 더 시너지 만들어내고, 시너지를 통해서 글로벌까지 빠르게 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믿는다. 코스닥에 다음 커뮤니케이션이 상장 돼 있고, 지금 저희가 합병하는 수준으로 보면 코스닥에서 약 2위 정도 되는 수준의 시총일 것이라 본다. 코스닥에서 1위의 위상을 갖는 회사를 목표로 도약할 거다.
이: 시너지는, 저희가 아무래도 같은 업계에 있다 보니 여러 말씀을 나누는 사이라서 같이 해볼 수 있는게 없을까 많이 고민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시너지를 어떤 방식으로 낼지는 차차 논의를 해나가고, 지금은 합병 절차를 밟는게 먼저다 보니 거기에 집중을 하고 있다.
-합병 논의 시작을 어디서 먼저 했나. 누가 먼저 제안했고 막후 협상과정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이야기를 좀 들려달라.
최: 업계에서 같이 할 게 없을까 논의는 해왔고 워낙 잘 알고 지냈으니, 그런 생각을 경영진들이 하다가 쭉 발전되서 합병까지 고민하게 됐다. 한 가족이 될 결정을 하게 된 거다.
이: 누가 먼저라고 따지기가 어려울 정도로 자연스럽게 이런 자리까지 마련된 것 같다.
-카카오 대주주 중에 텐센트가 있다. 텐센트는 양사 합병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나. 또 텐센트와 합병법인의 협력관게가 어떻게 되는지 설명해달라.
이: 텐센트는 현재 카카오의 2대 주주로 있고, 그러면서 이사회 멤버기도 하다. 이사회 승인 절차를 걸칠 때 (텐세트가) 합병에 찬성을 해줬고, 앞으로도 주주와 이사회 멤버로서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위챗, 라인이 마케팅 공세 벌이고 있다. 경쟁하려면 현금 필요한데 기업공개가 아닌 이런방식(흡수합병)을 택하면 당장 현금은 들어오지 않는다. 왜 이런 결정을 했나?
이: 여러가지 리소스가 필요할 거 같다. 글로벌 뿐만 아니라 국내도 그렇고, 세계 모든 이용자들에 가치있는 서비스를 하려면 현금도 중요하지만 다음이 갖고 있는 훌륭한 자원들, 인재나 갖고 있는 콘텐츠, 검색 서비스 등 다양한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자산을 서로 합치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서도 큰 가능성이 열릴 거라고 본다. 그래서 합병을 결정하는 걸로 봤으면 좋겠다.
-합병하면서 최대 주주가 변경됐다. 우회상장이라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또 합병전에 생각한 혁신적 서비스는 무엇이 있나.
이: 통합 법인이 생기게 되면 김범수 의장이 최대 주주가 되는건 맞다. 그리고 상장은, 결과적으로 우회상장이 맞지만 사실 이 딜(거래)을 하는 주요한 이유는 아까 말한 것처럼 양사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봤기 때무니다. 여러 시너지가 날거라 생각을 한다. 경영진 이사회 레벨에서 구체적 서비스를 어떻게 할까, 이런 논의는 한적이 없고 그건 앞으로 차차 고민할 문제다. 큰 틀에서 앞으로 결정하겠다.
최: 시너지는 합병 절차 과정에서 조금 더 의논을 해가면서 다시 한 번 여러분 모시고 구체적으로 설명할 기회가 있을 거라고 본다.
-사업을 정리해야 하는 부분도 있을 거다. 카카오가 국내 1위이므로 상대적으로 견제가 어려운 마이피플 등 겹치는 서비스를 어떻게 종료나 정리할 것인지 간단한 일정이나 향후 계획을 말해달라.
최: 똑같은 서비스, 똑같은 영역 서비스가 분명히 있다. 그렇지만 그걸 어떻게 하겠다는 논의는 하지 않았다. 카카오에서 만든 서비스와 다음 서비스가 각각 장점이 있다. 그런 거에 대한 논의들은 차차 해나갈 거다. 한 회사에 여러 상품 있을 수 있다.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갈 수 있는 방향으로 합병법인을 운영할 거다.
이: 뭘 정리한다는 것에 대해 고민하기 보다, 새롭게 할 수 있는 들이 많다는 점을 먼저 생각한다. 그래서 훨씬 더 많이 채용하고 규모도 늘리고 새로운 도전도 해봐야 한다. 따라서 정리할 단계는 일단 아닌 것 같고 뭘 같이 시너지 내서 할 지를 고민해 나가겠다.
-다음과 카카오 모두 국내 사업에 치중 되어 있고 해외에 약하지 않나. 두 회사가 해외 진출에 낼 시너지가 무엇이 있는지 말해달라.
이: 저희도 해외 유저들이 그래도 꽤 많이 있다. 갈 길은 멀지만 어느 정도 규모 있는 곳도 있고 각자 해외서 많은 도전을 하고 있어서 어떻게 적극적으로 더 잘할지에 대한 고민을 앞으로 더 해 나갈거다. 그리고 양사가 힘을 합하면 예전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할 거라 생각한다.
-이번 합병이 검색 시장에서 네이버 독주체제 막을 수 있다고 보나. 연동이 가능한 서비스가 뭐가 될 것 같나. 마이피플 2천만 가입했으나 활성화 이용자 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최: 검색 시장에서 저희가 열심히 하고 있다. 특히 이번 합병을 통해서 모바일 검색 시장에 조금 더 긍정적인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서비스 연동은, 저희가 많이 가지고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 연동, 이런 것들은 여러분들이 아이디어 냈지만 단계적으로 차차 논의하면서 어떤 거부터 빨리 할까를 논의하는게 시작이다. 마이피플은 현재 300만에서 350만 회원이 활성화 이용자다.
-김범수 의장의 앞으로 위치는 어떻게 되나? 그리고 양사 합병 되면서 덩치가 커졌다. 현재 진입 노력하지만 진입 못하는 서비스도 있을 것 같다. 상생문제로 커머스가 문제일 수 있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 또, 텐센트가 중국 경쟁사이면서 투자사다. 한국 서비스에 대한 정보 가져갈 수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해 우려있는데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이: 당분간은 각자 하고 있는거 열심히 할거다. 어떤 일로 시너지 날지는 논의할 것이다. 개인이 어떤 롤을 맡을지도 합병이 끝난 이후에 결정할 수 있는 문제라 지금은 말을 못하겠다. 커머스는 '선물하기' 관련 질문 같은데, 관련 시장이 커질수록 다양한 기회가 있을 수 있다. 새로운 모멘텀과 기회가 있을거다. 지금 당장 어떤 문제를 야기하는지, 합병과 관련이 있는 질문인지 모르겠다.
텐센트는 주주이자 이사회 멤버로서 합당한 정보 공유하고 있다. 크게 우려하지는 않고 있다. 합병이라든지 정책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보면 된다.
-네이버 독주 막을 수 있나.
이: 앞만 보고 달리기도 바쁜데 옆에 누구를 의식하지는 않았다. 잘하는 걸 더 잘할 수 있게 전략적인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
최: 다음카카오가 검색 시장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한다.
-양사 모두 글로벌 화두를 가지고 합병을 했는데, 카카오 지분 13%를 텐센트가 보유하고 있고 주요 주주로 활동을 하면서 이사사로 활동을 하는데, 그러면 앞으로 가장 큰 해외 사장 중 하나인 중국 시장 공략에 텐센트와 교감이 있지 않는 이상 직접 공략은 어려울 거라는 예상이 든다.
이: 저희 주요 주주이자 이사회 멤버로 텐세트가 여러가지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게 중국 시장 진출하고 상충이 된다든지 하는 문제가 되는 부분은 전혀 없다고 생각 한다. 어느 주주나 이사나 의무가 있기 때문에 크게 방해가 될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당장 죽국 진출 전략이 있는 것도 아니다. 중국 이외 큰 시장이 많이 있다. 다양한 방법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중국 자본 유입에 대해서 저희도 사실 수혜를 받는 거고, 대한민국 IT 업계에 텐센트 뿐만 아니라 중국계 자본 덕분에 큰 성장할 곳이 있다. 굳이 부정적으로 봐야 하나 잘 모르겠다. 좋은 기회가 되서 도약할 발판이 된다면 환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카카오가 내부적으로 합병 선택한 계기는 무엇인가.
이: 매출이나 이익 관점으로만 비즈니스를 바라보는 게 아니고, 유저들에게 가치있는 서비스가 뭔가, 고민했다. 물론 매출과 이익이 함께 성장하고 있지만 저희가 자생 성장하는데 한계가 분명 있겠다는데 공감이 있었다. 힘들게 직원 한명한명 선발을 하고 새롭게 열어가고 이렇게 하면 너무 오래 걸린다는 거다. 해외에서는 굉장히 큰 일들이 벌어지고 발빠르게 성장하는건데 그 속도로는 글로벌 진출에서 처질거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한다면 시간을 단축하면서도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서비스를 할 수 있을거라 보고 선택했다.
-김범수 의장하고 이재웅 창업자가 이번 합병에서 어떤 역할했나.
이: 어떤 식의 제휴가 좋을까 논의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의견 나눴고, 작은 역할 안했고 두 분 다 큰 결정 내려줬기 때문에 이번 합병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합병 법인 출범후 근거지는?
최: 존속 법인인 다음은 제주고, 통합법인 역시 본사는 제주일 거다. 다만, 현재 있는 제주 서울 판교 사무실은 그대로 유지될 거다.
-주력 해외 시장은?
이: 합병 절차 진행하는게 최우선이고 당분간은 저희가 하고 있는거를 각자 열심히 잘 할거고 그렇게 보면 카카오는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고 있고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세 국가에 집중 마케팅 당분간 계속될 거라 보면 된다.
-상장 후 합병이 아니라 지금 합병에서 오는 장점은?
이: 애당초 계획은 내년 중반 상장인데 그때까지 기다리기보다 빨리 다음과 합병해서 큰 시너지 빨리 내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글로벌 다른 플레이어들이 빠르게 약진하므로, 태생적으로 이 조직을 키우고 상장을 계획으로 가져가면 누수 타임이 상당히 생긴다고 생각해서 전격 결정했다.
-카카오 당장 목표는?
이: 가입자 수를 목표로 하는거는 작년 6월에 끝났다. 1억 가입자 넘기면 하와이 갔다오기로 했고 약속을 지켰다. 그 이후에 가입자 수를 목표로 하는게 맞는가 고민을 했고 그래서 가입자 수가 더이상 목표는 아니다. 갖고 있는 장기적 목표는 작년에 발표했던 '수익을 내는 100만 파트너 만들기'이고 연관 매출 10조원을 만들자 이런 목표다.
-합병이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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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저희 생각은 모바일 IT 새로운 역사 쓴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합쳐서 다음카카오가 되어서 움직여 가는 것이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까지 경쟁력 가진 회사로서, 모바일 그 다음의 세상을 위해서 준비하는, 최초의 회사가 되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 결과적으로는 늦었다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지만 가장 늦었을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생각한다. 좋은 성과 내서 메꾸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