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세훈 "다음카카오, 코스닥 1위로 도약할 것"

이석우 "카카오+협력사 연관 매출 10조원 목표"

일반입력 :2014/05/26 15:42    수정: 2014/05/26 16:05

남혜현 기자

가입자 수 늘리기 목표는 작년에 끝났다. 앞으로는 수익을 내는 100만 파트너를 만들고 카카오와 이들을 합쳐 연관 매출 10조원을 만들자는 목표가 있다. 모바일 생태계가 아주 잘 성숙할 수 있도록 플랫폼 사업자로서 역할을 할 거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26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카카오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합병 발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목표를 밝혔다.

두 회사가 글로벌 진출에 시너지를 내겠다는 큰 그림만 그려 놓은 상태에서 카카오가 내부적으로 세워 놓은 목표는 이와 같다고 설명한 것이다.

최세훈 대표는 합병을 통해서 코스닥 1위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최 대표는 양사의 장점이 하나가 된다면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로 빠르게 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며 합병법인이 코스닥에서 약 2위 정도 되는 수준의 시총일 것이라 보이는데, 코스닥에서 1위의 위상을 갖는 회사를 목표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석우 대표와 최세훈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는 이날 양사 합병 결정 이후 구체적인 조직 개편이나 경영 방향, 서비스 운영안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당분간은 합병 절차를 마무리 짓는데 전념하겠다는 계획이다. 양사 경영진이 구체적인 큰 그림에 대해서는 합의를 봤으나, 세밀한 사안에 대해서는 아직 의논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계속해 강조되는 내용은 '시너지'였다. 내년 5월께 목표로 했던 상장을, 다음과 인수합병을 통해서 우회상장으로 그 시기를 당긴 것에 대해서도 지금이 시너지를 낼 최적의 때라고 봤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이 대표는 애당초 상장 계획은 내년 중반이었으나 그때까지 기다리기보다 빨리 다음과 합병해서 큰 시너지를 내는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다른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빠르게 약진하므로 자생적으로 이 조직을 키우고 상장을 계획대로 가져가게 되면 누수 타임이 상당히 생긴다고 생각해서 (합병을) 전격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양사의 결합 과정을 '결혼'에 비유하며, 두 회사 경영진이 '연애 결혼'을 했으나 직원들은 '중매 결혼'을 했다고 말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이재웅 다음 창업자가 만나 큰 틀에서 합병을 논의했고, 동의했으며 이를 소수의 경영진이 뜻을 공유해 결정했다는 것이다. 발표 직전까지 소수 경영진을 제외한 직원들은 합병을 전혀 몰랐다는 뜻도 된다.

실무진이 합병 결정을 몰랐던 만큼 다음과 카카오 서비스의 화학적 결합 역시 구체적인 안으로 발표되지는 않았다. 이 대표는 시너지는, (두 회사가) 아무래도 같은 업계에 있다보니 여러 말을 나누는 사이라서 같이 해볼 수 있는게 없을까 고민했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시너지를 어떤 방식으로 낼지는 차차 논의를 해나가고 지금은 합병 절차를 밟는게 먼저다 보니 그것에 집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양사가 운영하는 유사 서비스의 개편에 대해서도 방침을 공개하지 않았다.

최 대표는 똑같은 영역의 서비스가 분명히 있다. 그렇지만 그걸 어떻게 하겠다는 논의는 하지 않았고 앞으로 각 회사 서비스의 장점에 대해 논의들을 차차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 역시 무엇을 정리한다는 것을 고민한다기 보다, (합병 이후) 새롭게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며 더 많이 채용하고 규모도 늘리고 새로운 도전도 해봐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리할 단계는 아닌것 같고 뭘 같이 시너지를 낼지 고민해 나가겠다고 선을 그었다.

국내 1위 검색 사업자인 네이버와 경쟁에서는 카카오와 합병으로 다음이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카카오 트래픽이 높은 만큼 모바일 검색에서 다음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최 대표는 이번 합병을 통해서 모바일 검색 시장에서 조금 더 긍정적인 부분이 있을거라고 생각한다며 구체적인 서비스 연동, 다음이 가지고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과 (카카오톡과) 연동 같은 것들은 여러 사람들이 아이디어 냈지만 어떤 것부터 빨리 할것인지에 대해 논의하는게 시작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네이버 라인, 중국 위챗 등 경쟁이 격심한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 전쟁에서는 양사가 갖고 있는 해외 네트워크와 자산 등을 총 동원해 역량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석우 대표는 카카오가 해외 이용자들이 그래도 꽤 많이 있다. 갈 길은 멀지만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곳도 있고 각자 해외에서 도전하고 있어서 어떻게 적극적으로 더 잘할지는 고민을 해나갈 것이라며 양사가 힘을 합하면 예전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할 거라 생각한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