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계 1Q 실적 호조

국내외 신규 투자 집중 수혜…OLED 분야는 아직

일반입력 :2014/05/26 15:28    수정: 2014/05/26 15:33

정현정 기자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들의 지난 1분기 실적이 전방산업의 신규 투자에 힘입어 호조세를 보였다. 특히 반도체 장비 업체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설비투자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이달 가동을 시작한 중국 시안 신규 낸드플래시 공장 가동을 앞두고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장비를 대거 발주했고 SK하이닉스 역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공정 전환을 진행했다.

디스플레이 장비업체들도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중국 BOE 등 국내외 업체들의 중국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증설로 수주 매출이 증가했다. 다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업체들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차세대 A3 라인 장비발주 지연으로 실적 회복에 성공하지 못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업계는 국내 대기업들의 설비투자로 수혜를 입으면서 대부분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개선세를 보였다.

원익IPS는 지난 분기 반도체 장비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회사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2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으며, 같은 기간 매출도 1천104억9천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2% 증가했다.

원익IPS 관계자는 “지난 1분기의 매출액 대부분은 반도체 장비가 전년 동기에 비해 크게 매출 성장해 실적 호조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며 “영업이익의 경우 회사 전사적으로 실시한 원가절감 및 부품국산화의 효과로 인해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유진테크는 SK하이닉스의 16나노 낸드플래시 및 25나노 D램 양산에 따른 수주가 집중되면서 1분기 매출액이 416억1천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5% 늘어났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16억4천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4% 증가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5억7천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40억2천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2%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실적은 다소 엇갈렸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BOE 등 국내외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의 중국 내 LCD 공장 신규 투자가 발생하면서 관련 업체들이 수혜를 입었다.

탑엔지니어링은 지난 1분기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에 설치되는 LCD 제조장비를 신규 수주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지난 분기 매출은 196억2천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5%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억3천만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아바코는 1분기 영업이익이 538억9천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3억3천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LIG에이디피는 LG디스플레이와 BOE 등으로부터 신규 수주가 발생하면서 지난 1분기 매출액이 181억4천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2% 증가했다. 다만 영업손실은 48억4천만원으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OLED 매출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지난 1분기 수익성 하락이 두드러졌다.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신규 공장인 A3 투자가 지연되면서 실적 회복에 어려움을 겪은 탓이다.

국내 최대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에스에프에이는 지난 분기 주력인 OLED 투자 지연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27억7천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8%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매출 역시 573억5천만원으로 전년 대비 50.4% 줄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에스엔유프리시젼은 지난 1분기에는 영업손실이 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4% 하락했다.

AP시스템은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9억2천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05억2천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9%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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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업계는 지난해 시작된 신규 투자 열기가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 OLED 신규 투자가 재개되면서 관련 장비 수주가 늘어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분기 중 충남 아산에 OLED 신규 공장인 A3 라인 신규 투자를 앞두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도 플렉서블 OLED 관련 설비 투자에 나선다.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공장 투자도 올해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내년까지 1조8천억원을 투자해 이천에 가동 중인 D램 반도체 라인 신축에 나선다. 이와 함께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의 공격적인 투자도 이어질 전망이다. 비전옥스, BOE, 티엔마, 트룰리 등 중국 업체들의 OLED 설비 투자도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혜가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