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1Q 영업이익률 20%대 비수기 무색

일반입력 :2014/04/29 16:53    수정: 2014/04/29 16:53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 1분기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20%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비수기를 무색하게 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29일 발표한 1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는 지난 분기 9조3천900억원의 매출과 1조9천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성수기였던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각각 10%와 2%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9.4%와 82.2% 증가한 수치다.

특히 전체 반도체사업부 매출에서 메모리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6조2천900억원으로 전체의 67%에 이르는 수치다.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거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 분기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1조570억원으로 두 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재돌파하며 시장기대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3조7천4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늘어났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20.8%와 28.2%로 성수기였던 지난 분기와 비교해 각각 1.7%p와 4.9%p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분기 비수기를 맞아 매출이 소폭 하락했지만 20나노 D램 비중이 확대되고 고부가 3비트 낸드플래시 판매도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서버와 그래픽 중심 수요 증가에 대응하면서 20나노 공정 전환과 생산 효율화로 수익성을 개선했다”면서 “낸드플래시 역시 고용량 솔루션 및 카드 판매 확대와 공정전환 확대를 통해 가격 하락에도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 분기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모바일 기기 수요 약세와 낸드플래시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우시 공장 정상화에 따른 D램의 판매량 증가와 우호적인 D램 가격 환경에 힘입어 매출이 크게 늘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네 분기 연속 삼성전자를 제치고 동종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사업만 놓고 보면 격차가 크지 않지만 메모리 중심의 사업을 영위하는 SK하이닉스에 비해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낮은 시스템LSI 사업을 함께 갖고 있다보니 이익률에서 차이가 벌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2분기 이후 시장 전망을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메모리반도체 시장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나는데 비해 공급 측면에서 투자 부담이 늘어나고 기술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시장 전체의 공급증가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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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래학 SK하이닉스 D램&CIS마케팅그룹장 상무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부터 메모리 수급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큰 폭의 가격 하락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낸드의 경우 임베디드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응용복합제품에 집중할 것이기 때문에 생산량 증가가 있더라도 가격 하락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지호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마케팅팀 상무도 컨퍼런스콜에서 “D램은 연간 안정된 수급 상황을 유지할 것”이라며 “낸드플래시 시장은 고성능 모바일기기 수요는 둔화가 예상되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증가 등으로 전체적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