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지난 분기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두 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재돌파하며 시장기대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분기 낸드플래시 출하량 감소와 가격 하락에 따른 큰 폭의 매출 감소에도 D램 출하량이 늘고 가격 하락폭도 생각보다 크지 않은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3조7천430억원의 매출액과 234% 증가한 1조5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이는 증권사들이 전망한 1분기 실적컨센서스 매출 3조7천442억원, 영업이익 9천784억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전분기 23% 대비 28%로 높아졌다.
■1분기 깜짝 실적 D램 호황 덕 톡톡
SK하이닉스는 지난 분기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모바일 기기 수요 약세와 낸드플래시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D램이 전반적인 실적 상승을 견인하면서 매출이 전분기와 비교해 11% 늘어났다.
지난해 화제가 발생했던 중국 우시공장이 생산이 1분기 들어 완전 정상화되면서 출하량이 늘어나고 비수기임에도 가격 하락폭이 크지 않았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 분기 말 낸드플래시(64Gb MLC 기준) 가격이 지난해 연말 대비 20% 넘게 하락한 것과 비교해 D램(DDR3 2Gb 기준) 고정거래 가격은 8% 수준의 하락이 이뤄졌다.
D램 사업부문은 우시 공장 정상화로 1분기 D램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20%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ASP)도 기존 수준을 유지하면서 매출이 전분기 대비 20% 증가했다. D램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분기 73%에서 80%로 늘어났다.
반면 낸드플래시의 경우 계절적 수요 약세로 인해 평균판매가격은 14% 하락했고 출하량도 전 분기 대비 8% 감소하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김준호 SK하이닉스 코퍼레이트센터장 사장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우시 공장 생산 정상화로 인해 주요 메모리 제품을 중심으로 단위당 원가가 하락하고 우호적인 가격 환경도 지속되면서 낸드플래시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1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영업이익률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낸드플래시 공격 목표
1분기 낸드플래시 사업이 주춤하긴 했지만 SK하이닉스는 2분기 이후 공격적인 목표를 잡고 있다. 1분기 대폭 감소했던 출하량을 크게 늘리고 기술경쟁력 확보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를 통해 수익성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를 D램은 1분기 대비 약 10%, 낸드플래시는 40% 중반대를 제시했다. 특히 분기부터 25나노 D램 공정전환과 16나노 낸드플래시 공정전환을 시작하면서 이에 따른 생산량 증가와 원가 절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연말까지 25나노 D램 비중을 전체의 50% 수준으로, 16나노 낸드의 경우 70% 수준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공격적인 비트그로스 목표에 시장에서는 생산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는 2분기 신제품 출시에 따른 모바일향 수요 증대와 임베디드멀티미디어카드(eMMC),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응용복합제품 판매 확대를 기반으로 극복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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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 플래시마케팅그룹장(상무)는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출하량이 8% 줄어든 만큼 기저효과 때문에 출하량 증가 목표가 커보일 수 있지만 연간 비트그로스 목표와 비교하면 그렇게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면서 “낸드플래시의 경우 자체 컨트롤러를 채택한 SSD 등 응용 복합 제품 비중 늘려 경쟁사와 이익률 격차를 극복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술 경쟁력을 크게 강화해 수익성을 향상시키고 내실도 키운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올 연말 차세대 3D 낸드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2분기 중 고객사에 제공할 3D 낸드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트리플레벨셀(TLC) 낸드 제품도 올해 개발을 완료하고 샘플 공급을 시작한다. TLC 낸드의 경우 기존 기존 멀티레벨셀(MLC) 대비 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어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