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 발표한 ‘황의 법칙’을 훨씬 뛰어넘는 시대가 올 것이다. 황창규가 KT에 가더니 ‘기가 막히게 잘하네’라는 소리가 나오도록 하겠다.”
황창규 KT 회장은 20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KT가 국내 통신시장을 뛰어 넘어 글로벌 ICT 생태계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그 해법으로 ‘기가(Giga)와 융합’을 제시했다.
그는 기가와 융합을 꼽은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면서 ICT와 이종 산업간 융합형 시대를 반드시 열겠다고 장담했다.
“고객은 새로운 가치를 원한다. 나는 답을 기가와 융합에서 찾았다.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에 물려 있는 단말기 수가 세계 인구수보다 많다.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세상이 되면 우리의 역할이 크다. 우리 국민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기가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
황 회장은 이 같은 융합형 기가 시대가 오면 각 가정의 인터넷 속도가 10배 빨라지고, 광대역 LTE도 현재 속도보다 3배 빠른 기가급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향후 3년간 4조5천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황창규 회장은 기가 인프라가 KT가 차세대 먹거리로 꼽는 미디어 분야의 기반 인프라로써 동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바일의 다음은 미디어다. TV다. 모든 단말기가 TV가 되고 모바일TV가 된다. 10월부터는 본격적으로 UHD 서비스가 시작된다. 미디어산업의 르네상스를 KT가 주도할 것이고 스카이라이프, 미디어허브, KTH, KT뮤직 여기에 집중해 차별화 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그는 또 우리나라가 IoT 분야에서 늦은 감이 있지만 우리 기술이 전 세계 기술 표준이 되도록 만들겠다며, 그 청사진을 6월 상해에서 열리는 행사의 기조연설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융합에 대한 구체적 생각도 털어놓았다. 지난 3년간 삼성전자 CTO 재직 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다녔고 그 결과 제일 잘 할 수 있는 사업 5가지를 찾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경제학자인 제레미 리프킨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혁명을 ‘통신과 에너지의 융합’이라고 말했고, 에너지를 쥔 국가가 결국 세계를 제패할 것으로 본다. 이는 지난 3년간 LED 연구소를 찾아다니면서 느낀 것이다. 우리가 보유한 강력한 네트워크에 복합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솔루션과 플랫폼을 상용화했고 이것이 바로 KT-MED(마이크로 에너지 그리드)다.”
황 회장은 2017년까지 MED 시장이 3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면서 이 시장의 10%인 30조원을 사업 목표치로 제시했다. 또 최근 세월호 사태로 불거진 안전과 관련해서도 융합기술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2개의 레퍼런스가 있고 사업을 준비 중이다. 국가 최대 통신망과 전력망이 융합해 기술 개발이 완료되면 4세대 먹거리를 만들 수 있다”며 “안전과 관련된 융합기술로 개인과 기업의 산업 현장 안전을 확보할 수 있고 국가적 재난 대응체계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 융합시장으로 꼽히는 헬스케어와 자동차 분야에 대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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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가장 가까이 온 것이 건강이다. 2003년 30억개의 DNA를 분석하는데 13년이 걸렸고 3조원의 비용이 필요했다. 지금은 100만원 5시간이면 가능하다. 유전체 분석서비스, 생체정보 플랫폼 예방중심의 헬스케어를 전 세계가 준비한다. KT도 서울대와 KT-IBIS를 준비했고 한국이 늦었지만 바이오 기반을 준비할 것이다.”
이어, 그는 “2011년 독일 하노버 세빗 행사 기조연설에서 스마토피아, 즉 IT와 타산업 융합을 이야기했는데 KT에서 이걸 성공시키겠다”며 “필사즉생, 필생즉사의 각오로 대한민국 대표 통신 기업, IT로 전 세계를 주도하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KT CEO로서의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