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회의 솔루션 시장도 컨슈머라이제이션(consumerization)이 대형 변수로 등장했다. 폴리콤, 시스코 같은 전통적인 강자들이 잡고 있던 기업 화상회의 시장에 개인 사용자들을 상대로 놀던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도전장을 던지면서 경쟁 판세가 미묘해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화상통화 서비스인 스카이프에서 그간 유료 서비스로 제공했던 그룹화상통화를 무료로 풀었다. 구글도 하드웨어 제조사들과 협력해 기업용 행아웃을 기업용 영상회의 솔루션으로 내놨다. MS와 구글이 기업용 화상회의 시장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는 신호다.
구글, MS가 영상회의 솔루션 시장에 발을 담그면서 폴리콤이나 시스코같은 기존 업체들이 어떤 대응책을 들고 나올지가 관전 포인트로 부상했다.
이에 대해 신대준 폴리콤코리아 지사장은 영상회의 시장은 B2B와 컨슈머(일반 소비자) 시장이 분명 차이가 있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스카이프, 행아웃을 일상적인 통화에서 일대일이나 일대다로 사용할 수는 있겠지만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공식적인 업무용으로 쓰기엔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다.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에서 필요한 기능은 역시 폴리콤 같은 전문기업이 제대로 제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신 지사장에 따르면 먼저 비즈니스 영상회의 솔루션은 회의 내용을 기록하고 다시 찾아볼 수 있는 기능이 중요하다. 영상회의 콘텐츠가 많이 쌓이면 이 것을 인덱스 해서 쉽게 찾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폴리콤 솔루션은 회의 중 인덱스해 놓으면 누가 어떤 단어를 언급했는지를 쉽게 찾을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 솔루션이라면 서비스 품질에 대한 보장(QS)도 중요하다. 개인용 영상통화 서비스 품질이 높아졌다고 해도 품질을 보장해주진 못하기 때문에 B2B에 차별화된 강점이 있다는 얘기다.
신 지사장은 폴리콤을 비롯한 비즈니스 솔루션에서는 화면과 음성이 깨지지 않게 보장하고 네트워크에서 잡음 등의 노이즈를 일으키는 지터를 잡는 등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게 QS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안 문제도 중요하다. 폴리콤 솔루션은 128비트로 모든 영상회의를 암호화하고 있고 회의에 참석하도록 허가된 사용자를 관리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신 지사장은 폴리콤은 비즈니스 영상회의 솔루션에서는 비디오, 오디오뿐만 아니라 콘텐츠도 상당히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요소라고 강조했다. 비디오, 오디오가 안정적으로 공급되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회의 자료 등 콘텐츠도 띄워 놓고 협업할 수 있어야 진정한 협업툴이라는 것이었다.
그는 폴리콤은 이런 점에서 비디오 ,오디오, 콘텐츠를 통해 협업을 극대화 시켜주는 협업 벤더로 다시 포지셔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UC보드는 폴리콤 콘텐츠 협업 솔루션의 간판 제품이다. UC보드를 일반 모니터화면에 장착하면 프리젠테이션하고 있는 화면을 전자칠판으로 사용할 수 있고 바로 화면 공유도 가능하다. 폴리콤코리아는 향후 의료와 교육 두 분야에서 영상회의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늘어 날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원격진료가 제한적으로 허용되게 된 것과 상관없이, 이미 특수목적 진료 분야에서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고도 했다.
신 지사장은 특히 법무부 교정국에서 수감자와 의료진이 상담을 할 때 눈동자 흔들림이나 손짓 몸짓의 미세한 변화를 읽어 심리 상태를 파악하는데 폴리콤 영상 시스템이 활용되고 있으며 향후 더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폴리콤에 따르면 원격진료가 활성화된 미국에서는 헬스케어분야에 폴리콤 솔루션을 활용한 사례가 많다. 플로리다 주에 위치한 의료기관 '올랜도 헬스'의 신경정신과 의사들은 폴리콤 리얼프레즌스 모바일 솔루션을 사용해 뇌졸중 환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태블릿을 통해 실시간으로 반응을 확인하고 있다. 환자가 보유한 기기에서 영상을 줌인해 확대하거나 줌아웃해 와이드 앵글로 확인할 수 있어 좀 더 정확한 증상 진단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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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도 폴리콤에겐 새로운 도전 영역이다. 일방적인 동영상 강의를 넘어 영상회의 솔루션을 도입하면 쌍방 교육이 실현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신 지사장은 그간 스타강사 대부분이 서울에 있기 때문에 전국 각지의 학생들의 수요와 연결 시켜 줄 방법이 마땅하지 않았다며 동영상 강의가 교재 수준이었다면 쌍방향 영상 수업은 실제 교실에서 수업을 받는 경험을 그대로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