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사업전반 재조정…올 적자 5천억원”

사업부 철수에 20% 감원 예고

일반입력 :2014/05/15 14:20    수정: 2014/05/15 15:18

이재구 기자

소니가 올 회계년도에 4억8천950만달러(5천억여원)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직원을 20% 줄일 계획이다. 지금까지 사업부 내에 한정됐던 구조조정도 사업부 철수를 포함시키는 총체적 방식으로 이뤄지게 된다.

씨넷은 14일(현지시간) 로이터와 소니의 발표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소니는 이 날 구조조정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할 것이며, 수익을 내지 못하는 사업부는 철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소니 회계년도는 4월 1일부터 이듬해 3월 31일까지다.

소니는 이 날 2013회계년도(~2014년 3월31일)에 1천284억엔(1조2천9억여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자체 예상한 손실 규모 1천300억엔(1조3천억여원)보다는 줄어든 수치다.

요시다 켄이치로 소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를 이를 악물고 구조조정에 전력하는 해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니의 일본내 인터넷서비스 자회사 CFO 출신으로 지난 해 말 소니의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지난 달엔 CFO로 선임됐다.

그는 “지난 수년 간 구조조정이 사업부와 공장 내부에서만 이뤄졌다면 이번에는 사업부 자체를 철수시키는 내용까지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소니는 올 회계년도(~2015년 3월31일)에 총 13억2천만달러(1조3천500억원) 규모의 구조조정 비용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소니의 지난 해 구조조정 비용은 1천774억엔(1조7천877억원)이었다.

소니가 지난 해에 이어 올 회계연도에도 적자를 기록하게 되면 지난 7년 중 6회계년 동안 적자를 기록하게 되는 셈이며 누적 적자액도 1조엔(10조여원)에 이르게 된다.

보도는 또 히라이 가즈오 소니 최고경영자(CEO)가 약속했던 주력 전자사업부의 흑자전환 불발로 그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소니는 2013 회계연도에 가이드라인을 3번이나 수정했지만 흑자달성에는 실패했다.

요시다 CFO는 올해 소니의 전자사업부가 4년 만의 첫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기업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폰사업을 강화하는 방식 등으로 전자사업부의 안정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흑자를 낼 이 사업부는 1천250억엔(1조2천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적자를 기록중인 TV사업부는 연내 분사될 예정이다.소니는 “2014회계년도 영업이익은 지난 해보다 5배 이상 늘어난 1천400억엔(1조4천억여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톰슨로이터 분석가 20명의 예상치 2천270억엔(2조2천800억여원)에는 크게 못 미친다.

소니는 올초 바이오(VAIO)PC사업부와 디스크스토리지와 PC사업에서 철수했다. 최근에는 4K OLED TV생산을 중단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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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는 트랜지스터라디오, 캠코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기, 워크맨,트리니트론 TV 등 수많은 최초의 베스트셀러 전자제품을 내놓으면서 세계전자업계를 주름잡아 왔다. 하지만 최근 수년 간 삼성,애플 등의 경쟁자에 밀리면서 쇠퇴하기 시작했다.

한편 소니의 경쟁사 파나소닉은 지난 해 기업고객 및 산업용 시장 우선 전략을 통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소니의 주가역시 지난 18개월 동안 경쟁사 파나소닉에 비해 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