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낸드에 7조원 투자 “삼성 잡는다”

일반입력 :2014/05/12 17:51    수정: 2014/05/12 17:58

정현정 기자

일본 도시바가 낸드플래시 반도체 분야에 3년간 우리 돈 7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설비 투자에 나선다. 늘어나는 모바일 시장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업계 1위인 삼성전자를 추격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2일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도시바는 미에현 욧카이치시에 위치한 욧카이치(四日市) 낸드플래시 공장에 향후 3년 간 총 7천억엔(약 7조323억원)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설비 투자 비용은 제휴사인 미국 반도체 업체 샌디스크와 도시바가 절반씩 부담한다.

도시바는 늘어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용 모바일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여름 욧카이치 공장 건설을 시작했으며, 올해 가을부터 이곳에서 낸드플래시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도시바는 당초 신규 공장에 4천억엔 규모의 설비 투자를 고려했지만 소형화·대용량화 기술과 차세대 3차원 수직구조 메모리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액을 늘리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8월 3D ‘V낸드’ 양산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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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신문은 도시바가 대규모 투자를 기반으로 낸드플래시 업계 1위인 삼성전자에 대한 추격을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4.7%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도시바가 32.2%로 뒤를 잇고 있다.

한편,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폭발적인 수요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326억6천만달러 규모인 낸드플래시 시장은 향후 3년 안에 435억6천800만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