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곤 KBS 보도국장 세월호 발언 논란

사회입력 :2014/05/09 08:45

온라인이슈팀 기자

KBS 김시곤 보도국장이 지난달 말 한 부서 구성원들과 회식자리에서 세월호 사고를 교통사고와 비교하는 발언을 했다는 언론 보도 후 안산 단원고 학부모들이 KBS를 항의 방문했다.

이에 앞서 ‘미디어 오늘’은 4일 전국언론노조 산하 KBS본부를 인용, 김 국장이 지난달 회식자리에서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건 아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KBS 측은 “김 국장의 교통사고 발언은 안전불감증에 대한 뉴스 시리즈를 기획할 필요가 있어 한 달에 500명 이상 숨지고 있는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도 일깨워야 한다는 취지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보도로 논란이 일자 임창건 KBS보도본부장과 이모 취재주간 등 KBS 직원 10여명은 오후 3시50분 안산에 마련된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았으나 일부 유가족들은 김 국장의 직접 사과를 요구하며 조문을 막아섰다.

김 국장이 나타나지 않자 유족 100여명은 오후 8시 50분쯤 희생된 자녀의 영정 사진을 들고 버스에 나눠 탄 뒤 서울 여의도 KBS 본사에 항의방문해 김 국장과의 직접 면담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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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본관 앞에서 유가족들은 해당 간부의 파면과 사장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며 경찰과 4시간가량 대치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은 이날 오전 2시께 "유가족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KBS 측의 사과를 듣기 위해 직접 찾아왔지만, KBS 측의 사과는커녕 아무런 답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