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 주식 매도 제한이 풀린 트위터 주가가 하룻밤 사이 18% 가까이 폭락했다. 직원들이 한꺼번에 장내에 자신들이 쥐고 있던 주식을 던졌다. 1분기 실적과 이용자 증가율이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 미쳤던 것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
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장 마감시 트위터 주가는 31.85달러를 기록, 전날 종가 38.75달러 대비 17.81%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초 상장한 이후 역대 최저 종가다. 종가 기준 트위터 시가총액은 181억6천만 달러(18조7천100억원)다.
주가 폭락으로 하룻밤 사이 증발한 시총만 39억3천만달러(약 4조480억원)에 달했다. 트위터 상장 이후 주가가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해 12월 26일의 장중 74.73 달러와 비교하면 시가 총액이 244억5천만달러(25조1천900억원)가 줄어들었다.
주가 하락의 최대 원인은 내부자 주식 매도 제한 해제다. 직원들이 쥐고 있던 4억7천만주에 매도 허용이 이뤄진 첫 날 거래량은 1억3천400여만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3개월간 일일 평균 거래량의 10배가 넘는 수치다.
이같은 대량 주식 매도는 트위터 공동창업자인 에반 윌리엄스, 잭 도시, 최고경영자(CEO)인 딕 코스틀로, 기관투자자 등이 당분간 주식 매도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음에도 일어난 일이다. 미국 씨넷에 따르면 이는 내부자 주식 매도 제한이 풀린 당일, 총 8억주가 규제에서 벗어났지만 주가는 13% 오른 페이스북과 대조되는 현상이다.
씨넷은 현재 투자자들이 트위터 내부 직원들과 초기 투자자들의 주식 대량 매도를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가 하락에는 실적도 영향을 줬다. 트위터가 밝힌 1분기 실적은 매출 2억5천50만달러(약 2천582억원), 순손실 1억3천250만달러(약 1천366억원)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뛰었으나, 순손실 증가폭이 이보다 커서 시장의 우려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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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보다 더 큰 우려는 이용자 증가율 둔화에서 나왔다. 트위터가 밝힌 월간활동이용자(MAU) 수는 2억5천500만명으로, 1분기에 1천400만명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증가율은 5.8%다.
실적 발표 당시 애널리스트 넬 도시는 1분기 올림픽, 슈퍼볼, 오스카 등 특별히 큰 이벤트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월간 이용자 숫자가 기대했던 것 이하로 천천히 올라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