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1분기 영업익 2천524억…37.6%↓

일반입력 :2014/04/29 11:21    수정: 2014/04/29 12:15

정윤희 기자

SK텔레콤이 지난 1분기에 보조금 경쟁과 통신장애 보상비용으로 발목이 잡혔다.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 1분기 매출 4조2천19억원, 영업이익 2천524억원, 당기순이익 2천673억원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LTE 가입자 증가와 B2B 솔루션 등 신규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지난 3월말 기준 SK텔레콤의 LTE 가입자는 전체 가입자의 53.1%에 달하는 약 1천477만명을 기록했다. B2B 솔루션 사업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1천155억원을 달성했다.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7.6%, 2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50.5%, 당기순이익은 9.0%가 각각 줄었다. 연초 불거진 보조금 대란 등으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와 통신장애 보상비용 지급 등의 영향이다.

지난 1분기는 123 대란, 211 대란 등 사업자간 과열 경쟁이 발생한 시기다. 이 기간 동안 번호이동은 지난 1월 115만2천369명, 2월 123만6천689명을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월 100만건을 넘어섰다.

SK텔레콤은 총 1조1천억원을 보조금 등 마케팅 비용으로 쏟아부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4%, 직전 분기 대비 30.7% 늘어난 수치다. 전체 매출 대비 마케팅비 비중도 33.7%로 전년 동기 대비 4.6%p, 직전 분기 대비 8.3%p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통신장애도 악재로 작용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3월 20일 오후 6시부터 통신장애가 발생, 밤 11시40분이 돼서야 서비스가 정상화됐다. 이 과정에서 560만명에 달하는 고객들은 음성통화 수발신, 데이터 통신사용에 불편을 겪었다.

이에 SK텔레콤은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고객 560만명에 대해서는 약관의 10배를 보상하고, 전체 고객에게 하루치 요금을 감면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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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3만5천309원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4.9% 늘었으나 직전 분기 대비 11.0% 줄었다. SK텔레콤은 “LTE 서비스 확장 등으로 ARPU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나, 일회성 통신장애 요금감면 반영으로 직전 분기 대비해서는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황수철 SK텔레콤 재무관리실장(CFO)은 “시장 안정화를 위해 상품, 서비스 중심으로의 경쟁 패러다임 전환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상품, 서비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데이터 시대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