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시장 ‘조용한 추격자’ GE 본색

일반입력 :2014/04/23 15:13    수정: 2014/04/23 15:14

이재운 기자

가전 업계의 대명사처럼 쓰였던 제너럴일렉트릭(GE)이 스마트홈 시장에서 조용한 추격전을 시작했다.

국내 업체처럼 앞서가는 입장은 아니지만 내실을 다지며 조명 분야 등 기존에 강점을 보이던 시장을 위주로 영향력을 넓혀 나가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E는 백색 가전은 물론 가정 내 수도 관리 시스템, 소형 생활 가전, 조명 등 다양한 제품분야에 걸쳐 스마트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GE는 이미 지난 2000년대 초부터 지그비 등 무선통식 방식을 이용한 스마트홈 솔루션을 연구해왔고 2010년경에는 시스코와 손잡고 스마트그리드 개념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후 소형 제품 전문 브랜드인 자스코를 통해 PC 주변기기와 각종 경보 시스템 등 스마트홈 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최근에는 사물인터넷(IoT) 개념을 더한 스마트홈 솔루션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GPU 테크 컨퍼런스에서도 스마트홈 솔루션 관련 부스를 개설해 관련 솔루션을 홍보했다.

TV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가전 제품에 강점을 갖고 있는 GE는 특히 조명, 경보 서비스, 모니터링 카메라 등에서 선도 위치에 있다. 이들 제품을 다른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하면 가정 내 자동화(Home Automation)가 가능해진다.

가령 무선으로 조명을 제어할 수 있는 GE Z-웨이브 무선 조명 콘트롤 시스템, 무선으로 경비·보안을 관리할 수 있는 초이스 경보 무선 알람 시스템은 기초적인 사물인터넷(IoT) 개념을 적용한 사례다. Z-웨이브의 경우 조명 제어를 넘어 소형 가전 제어까지 적용 범위를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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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Z-웨이브는 스마트홈 솔루션 관련 업체들이 모인 Z-웨이브 연합 관련 기준을 따르는 제품으로, GE는 여기에 주요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GE가 비록 웨어러블 기기나 TV는 직접 만들지 않고 있지만 관련 업체를 인수하거나 다른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IoT를 활용한 스마트홈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가 모바일 기기와의 연동으로 앞서 나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틈새 기회를 노리는 GE가 무서운 추격자임은 틀림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