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전화, 스마트홈 허브로…홈보이 G패드 써보니

화면-음향 만족도↑…EBS 교육콘텐츠 추가

일반입력 :2014/01/22 17:40    수정: 2014/01/22 17:47

정윤희 기자

스마트홈을 향한 IT의 구애가 뜨겁다. 검색 황제 구글이 스마트 온도조절 장치 전문업체 네스트랩스를 인수하는가 하면, 애플은 아이폰을 만능지능형 리모콘으로 활용하는 기술에 대한 특허를 냈다. 삼성전자도 올해 CES에서 스마트홈 시장의 가능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통사들은 다양한 가전을 집전화에 접목시켰다. 인터넷 전화(VoIP)로 단순히 음성통화만 하는 것이 아니라 TV나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는가 하면, 책을 읽고 웹서핑을 한다. 심지어 집전화가 CCTV 기능까지 하는 세상이다. 단순한 집전화로는 살아남기조차 힘들다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기도 하다.

LG유플러스도 이 같은 트렌드를 이끄는 사업자 중 하나다. 최근에는 ‘올인원 가전’을 지향하는 야심작 홈보이 G패드를 내놨다. 070플레이어에 이어 070플레이어2, 홈보이, 홈보이 G패드에 이르기까지 홈시장을 공략하는 모습이 적극적이다.

약 일주일 정도 홈보이 G패드를 써봤다. 향후 스마트홈의 허브로 꼽히는 집전화가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이전 제품인 홈보이 역시 사용해본 경험이 있기에 둘 사이에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도 관심거리였다.

일단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하드웨어의 변화다. 기본적으로 스피커가 장착된 스테이션이 다소 낮아지고 전체적으로 둥그스름해졌다. 흰색과 은색의 조화가 주는 세련된 느낌은 그대로지만 외형은 좀 더 클래식한 오디오 같은 인상을 준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스테이션 상단부 우측 하단에 선명하게 표시된 ‘personally tuned by Mark Levinson’과 그의 사인이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세계적인 오디오의 거장 마크 레빈슨의 튜닝이라니, 음향기기 마니아들이라면 열광할 법하다.

물론 홈보이만으로 수천만원짜리 하이엔드 오디오 수준의 음향을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홈 오디오로서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이용자가 음악, 영상, 음성 최적화 등 3가지 이퀄라이저 효과를 줄 수도 있지만, 이것저것 조절하기 어렵다면 기본 세팅 그대로도 고음질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LG전자 G패드 8.3은 영상을 보는데 안성맞춤이었다. U+HDTV를 실행시켜 무료로 제공 중인 영화 ‘눈먼 자들의 도시’를 봤다. 기존 홈보이의 갤럭시탭3 역시 동영상 시청에는 무리가 없었지만 역시 화면이 클수록 시원시원한 느낌을 주긴 했다. 화면이 커진 만큼 한 손에 들기에 버거울 줄 알았는데 세로로 쥐었을 때 의외로 손 안에 쏙 들어오는 크기인 점도 마음에 들었다.

가볍다는 점 또한 장점 중 하나다. G패드는 무게가 신문 한 부 정도인 338g에 불과하다. 침대에 편하게 누워 이리저리 만져 볼 때도 크게 무겁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물리키 대신 소프트키를 채택한 것도 특징이다.

이용자가 G패드를 스테이션에 장착할 때는 가로로 놓을 수도, 세로로 놓을 수도 있다. 기존 홈보이는 버튼 하나로 갤럭시탭3가 자동으로 회전했다면, 홈보이 G패드는 스테이션 상단에는 가로로 거치할 수 있는 홈이 파여 있고, 하단을 가볍게 눌렀다 떼면 세로로 G패드를 장착할 수 있는 거치대가 나오는 구조다. 단, 가로로 놔뒀을 경우 별도의 충전잭을 연결할 필요가 있다.

콘텐츠 측면에서 새로 추가된 것은 EBS 강의다. ‘EBS 홈스쿨’ 메뉴를 통해 초중등 교육방송 외에도 수능/내신, 프리미엄 영어, 프리미어TV 등 9만여개에 달하는 교육콘텐츠를 제공한다. EBS홈스쿨이 추가됨에 따라 전작에는 없었던 EBS 요금제도 신설됐다. 인터넷 동영상 강의를 보는 학생들에게는 홈보이 G패드가 좀 더 적절한 셈이다.

그 외 콘텐츠 종류 자체는 기존 홈보이와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실시간 방송채널을 볼 수 있는 U+HDTV,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홈CCTV, 드라마 및 영화 VOD, 320만여곡의 엠넷 음원, 1만권의 e북, 2천여편의 영어 및 한글 동화, 악기놀이 등이다.

또 사용시간 등을 조정할 수 있는 부모안심, 전자액자 등의 기능은 추가됐지만, 지난해 홈보이 출시 당시 예고했던 홈솔루션 기능이 아직 적용되지 않은 점은 살짝 아쉽다. LG유플러스는 현재 가전사, 건설사 등과 협력해 홈보이 제품에 가정 내 조명, 전력 등을 제어하는 홈솔루션 탑재를 추진 중이다.

홈보이 G패드의 경우 단말 임대료는 월 1만원으로 동일한데 요금제가 기존 홈보이보다 1천원씩 비싸다. 제공 서비스의 종류에 따라 7천원의 스탠다드부터 1만4천원의 EBS 홈스쿨 등 총 6종의 요금제(단말 임대료, 부가세 제외 금액)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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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집전화는 단순히 통화만을 위한 제품이 아닌 말 그대로 ‘올인원’ 가전으로 변모했다. 현 시점에서 홈보이 G패드는 당장 TV를 대체할만한 기기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1인 가구, 유아나 학생이 있는 가정 등에서는 세컨드TV로 유용할 듯하다.

다만 전작 홈보이와 비교하자면 콘텐츠 측면이 크게 업그레이드 됐다기 보다는 하드웨어 라인업의 확대 정도가 더 맞는 표현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