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낸 좀 다른 내기가 걸려 있죠. 회계연도 기준으로 내년 매출 성장률을 500% 달성하면 이사진 전원이 머리를 밀기로 했어요.
올플래시 스토리지 전문업체 퓨어스토리지의 스캇 디첸 최고경영자(CEO) 겸 창립자가 15일 국내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사진 전원을 대상으로 한 '삭발' 내기를 걸었다는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링크드인 등은 이미 스토리지 인프라를 플래시 중심으로 완전히 대체했다면서 플래시가 향후 스토리지 운영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미 2013년 매분기 50% 이상 성장할 경우 머리를 밀겠다고 직원들에게 약속한 댓가로 지난달 중순께 한 번 머리를 민 적이 있다. 꼭 연간 매출 500%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번에도 내부적으로 쉽지 않은 성장 목표를 걸고 직원들을 독려 중인 모습이다. 퓨어스토리지의 지난해 전년동기 매출 성장률은 700%였다.
디첸 CEO에 따르면 퓨어스토리지 이사진은 호화멤버로 구성돼 있다. ▲기업용 클라우드업체 서비스나우의 프랭크 슬루트먼 CEO ▲인재관리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업체 워크데이의 공동창립자 겸 공동CEO 아닐 부스리 ▲과거 시스코시스템즈의 주요 기업인수와 투자전략을 맡았고 호튼웍스, 빅스위치, 스토어심플 등의 이사진에도 포함돼 있는 마이크 볼피 등이 참여하고 있다.
퓨어스토리지는 이번 간담회에서 사업현황과 향후 스토리지 전략도 제시했다. 디스크와 플래시를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스토리지에 비해 자사 올플래시 스토리지가 성능, 신뢰성, 간소화, 효율 등 측면에서 10배씩 우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디첸 CEO는 고객사 가운데 소셜서비스 링크드인이나 투자업체 인베스텍 등이 스토리지 인프라 대부분을 이미 플래로 완전히 대체했다며 순수 플래시만으로 페타바이트(PB) 규모 데이터를 운영하는 고객사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3~4년 뒤 시장은 디스크 저장매체를 티어1(제1계층) 스토리지에 사용하지 않는 쪽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기존 IT예산중 디스크(스토리지) 비용만 연간 150억달러였는데 이 시장 기회가 올플래시 스토리지 업체로 넘어오고, 우리는 그간 확보한 기술 우위와 차별화된 고객 지원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시장에 대한 공략 의지도 강하게 내비쳤다. 지난해 퓨어스토리지는 국내서도 본사와 마찬가지로 분기별 50% 성장세를 이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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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첸 CEO에 따르면 퓨어스토리지코리아는 현재 계약을 맺은 국내 리셀러 파트너 13곳을 통해 성과를 키워간다는 계획이다. 해외처럼 대형 시스템통합(SI)업체를 공식 파트너로 두진 않았다. 여기서 파트너를 더 추가하기보다는 추가로 달성한 성과를 현재 협력사들과 나눠 함께 성장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당초 퓨어스토리지는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단행할 계획이었으나 티로프라이스, 피델리티, 타이거 등 주요 기관 및 개인투자자로부터 추가 투자를 확보한 후에는 인력 채용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서도 직원 규모를 전년대비 2배로 늘리면서 한국 고객사들에게 알맞은 지원 역량을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디첸 CEO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