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반도체 글로벌파운드리에 팔리나

일반입력 :2014/04/05 08:02    수정: 2014/04/05 08:38

정현정 기자

세계 2위 팹리스 업체 미국 글로벌파운드리가 IBM의 반도체 사업부 인수의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IBM은 자사 반도체 사업부를 글로벌파운드리에 매각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지난 2월 매각 소식이 전해진 이후 글로벌파운드리는 대만 TSMC와 함께 IBM 반도체 사업 부문을 인수할 잠재 후보로 거론돼왔다. 하지만 보도에 따르면 TSMC가 최근 인수 논의에서 제외되면서 IBM은 글로벌파운드리 외에 인텔과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BM은 반도체 사업부 인수 대금으로 20억달러(약 약 2조1천억원)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10억달러 수준을 제시한 인수 기업들과 다소 온도차도 감지된다.

IBM은 현재 파워프로세서와 메인프레인 컴퓨터용 칩을 비롯해 일부 비디오 게임기용 칩을 직접 설계하고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하드웨어 사업 위축에 투자 비용 부담 등으로 수익성이 낮아지면서 반도체 사업부 매각을 결정하고 현재 인수 기업을 물색 중이다.

이와 함께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쪽으로 사업 전략도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X86 서버 사업을 23억달러(약 2조4천억원)에 중국 레노버에 매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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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IBM은 반도체 사업 전체가 아닌 생산 설비만 매각하고 핵심 기술과 특허를 보유한 반도체 설계 부문은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사업부 매각 대신 반도체 생산 관리를 위한 조인트벤처 설립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파운드리는 AMD가 반도체 제조 부분을 떼어내 분사한 회사로 아부다비 정부가 설립한 투자 전문 회사 ATIC과 공동 출자를 통해 2009년 3월 설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