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시대, 변신을 위해 IBM이 반도체 사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루머가 나왔다. 반도체는 x86서버와 달리 IBM의 핵심 기술이라는 점에서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선 놀랍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7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IBM이 골드만삭스를 통해 반도체사업부문 인수후보를 물색중이라고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IBM의 반도체사업 매각은 확정된 사실은 아니며, 파트너를 통한 반도체생산관리 조인트벤처 설립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IBM의 이같은 행보는 지난달 23일 레노버에 x86 서버 사업을 23억달러에 매각한 것과 유사한 이유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매각하고 고부가가치사업위주로 사업을 개편하려는 일환이란 것이다.
하지만 x86 서버와 반도체사업은 단순히 수익성만 놓고 비교할 대상이 아니란 평가가 우세하다. x86 서버는 범용 부품을 조립해 판매하는 만큼 기술 집약적 영역에 해당하지 않는다. 반면, 칩셋 사업은 IBM만의 기술력을 집중해야 하는 사업이다.
IBM은 전세계에서 수십억달러를 최신 반도체 개발에 투입해온 몇 안되는 회사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애널리스트 반응을 통해 부정적인 전망을 전했다. 전세계서 가장 진보한 칩셋을 개발해온 IBM이 핵심 기술을 외부에 넘긴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IBM 파워칩없이 왓슨 슈퍼컴퓨터는 없었을 것이라며 반도체 사업을 떼어내면 IBM은 10년 이내 IT 거인이 아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IBM의 가장 중요한 지적 재산권들이 반도체사업과 관련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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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개발은 기술 진보에 막대한 투자금을 들여야 하는 영역이다. 하지만 IBM의 메인프레임용 z프로세서와 파워시스템용 파워 프로세서는 최근 수년 사이 투자대비수익률(ROI)이 나빠지고 있다. 경영관점에서 보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사업 에 비해 반도체사업은 수익성을 저해하는 요소다.
이미 IBM의 경쟁사였던 HP는 1994년 아이태니엄이란 고성능 반도체 개발을 포기하고, 인텔과 외주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IBM은 HP의 선택에 대해 지적재산권을 포기하고, 자체 경쟁력을 잃어버린 선택이란 입장을 보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