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국내 중소 기업들과의 통신 장비 공동 개발에 적극 나섰다. 지난해 LG유플러스가 2.6Ghz 광대역 LTE망 구축 사업에 화웨이 기지국 장비를 도입한다는 계획이 논란을 일으킨 이후 국내 업체들과의 협력 행보는 속도가 붙은 모습이다.
6일 국내외 통신장비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중소기업들과 반짝 협력하는데 그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현재 삼지전자, 에어텍시스템과 함께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연구개발센터에서 무선 중계기 장비에 대한 1차 테스트 작업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삼지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3월 화웨이 연구개발센터에서 LG유플러스 기지국망과 연동하기 위한 1차 테스트를 거쳤고, 추가적인 내용을 수정보완해 오는 5월 최종적으로 망 테스트 작업을 마치고, 6월부터는 2.6Ghz LTE 상용망에 직접 설치하면서 필드 테스트를 수행할 예정이다.
CPRI는 기지국 내에 디지털신호처리부(DU)와 소형기지국(RRH) 사이 신호를 주고 받기 위해 필요한 통신 프로토콜로 각 통신장비회사들마다 자체적으로 개발해 보유하고 있는 고유기술이다. 그동안 국내 통신장비업체들은 해당 규격이 공개되지 않아 관련 장비를 개발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화웨이는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 통신장비에 사용되는 공공무선인터페이스(CPRI) 프로토콜을 공개해 국내 통신장비업체들이 화웨이가 구축할 기지국망과 연동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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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뒤에는 국내 통신장비업체들을 대상으로 CPRI 수용장비 개발업체 설명회를 갖고, 해당 장비 공동개발사로 삼지전자와 에어텍시스템을 선정한 바 있다. 이들 회사는 기밀유지서약(NDA)를 맺고 CPRI규격과 관련 문서를 제공 받았다.
이와 관련 화웨이코리아 김학수 전무는 현재 상하이 연구센터에서 국내 회사들과 함께 공동개발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