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3사가 LTE 무제한 요금제를 놓고 맞붙었다. 기존에는 10만원대 이상이던 LTE 무제한을 8만원대로 낮추고 각종 혜택을 덧붙였다. 소비자들의 데이터 통신비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첫 번째 통신사가 요금제를 발표한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경쟁사들에서 유사 요금제 출시가 완료됐다는 점에서 국내 이통시장의 고질적인 ‘따라하기병’이 도졌다는 비판을 피할 수는 없을 전망이다.
포문을 연 곳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LTE8무한대 요금제 출시를 알렸다. 오는 4일 영업정지 종료를 앞두고 LTE 무제한 요금제를 통해 공격적인 가입자 확보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해당 요금제는 월 8만원에 망내외 음성통화(무선), 문자, LTE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 가능한 ‘LTE8무한대 80’과 월 8만5천원에 음성, 문자, 데이터와 LTE 전용 부가서비스 8종을 모두 기용 가능한 ‘LTE8무한대 85’ 2종으로 구성됐다.
24개월 약정시 매월 1만8천원 할인을 받게 돼 실부담금은 6만원대 수준이다. 단, 하루 데이터 사용량이 2GB를 초과할 경우 3Mbps로 속도제한이 걸린다. 테더링은 하루 2GB 내에서 허용되며, 데이터 쉐어링은 미제공이다.
기기변경 프로그램 ‘대박기변’도 내놨다. 24개월 이상 약정 고객이 LTE8무한대 요금제에 가입하고 신규 단말로 기기변경하면 매월 1만5천원의 요금을 추가 할인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기존 약정할인 1만8천원과 합하면 매월 3만3천원의 요금할인이 제공되는 셈이다.
곧바로 뒤따른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 기자간담회 도중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3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SK텔레콤의 음성 무제한 요금제 ‘LTE전국민 무한 75+안심옵션 팩(무선)/ LTE전국민 무한 85/LTE전국민 무한 100(유무선)’의 혜택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기존 가입 고객의 경우 별도 가입절차나 비용부담 없이 혜택이 자동 적용되며 24개월 약정시 요금할인을 통해 실부담금 6만1천250원에 가입 가능하다. 여기에 오는 5월까지 해당 요금제에 가입하는 고객은 멤버십 등급에 상관없이 연말까지 멤버십 할인한도를 무한대로 쓸 수 있다.
또 중저가 요금제 고객을 대상으로 월 9천원(부가세 별도)에 출퇴근 시간대인 오전 7~9시, 오후 6~8시에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 가능한 ‘출퇴근 프리’, 3천500원(부가세 별도)만 부담하면 가입시점부터 24시간동안 데이터의 50%만 차감돼 잔여 데이터가 사실상 2배되는 ‘24시간 할인권’ 등도 내놨다.
KT는 마지막으로 유사 요금제 출시를 발표했다. 가장 늦은 만큼 가격도 경쟁사보다 1만원 가량 낮은 7만원대 무제한으로 설정했다. 출시는 오는 7일로 예정됐다. 구체적으로 월정액 7만9천원의 KT 완전무한79는 요금할인 1만8천원을 적용하면 실부담금이 6만 1천원이 된다. 12만9천원의 완전무한129는 요금할인 후 월정액이 9만9천원이다.
무선 통화만(LG유플러스), 혹은 일부만 유무선 통화 무제한(SK텔레콤)을 제공하는 경쟁사와 달리 유무선 통화 무제한을 제공하며 올레인터넷과 결합시 월 8천원의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 각각 기본제공량 10GB, 25GB를 소진한 후에는 속도가 제어될 수 있다.
또 결합혜택을 강화한 ‘LTE 뭉치면 올레2’도 내놓는다. ‘LTE 뭉치면 올레2’는 기존 ‘LTE 뭉치면 올레’ 요금제 구간을 6개에서 3개로 간소화하고 할인액을 2배로 확대했다. 구간별로 월정액 3만4천원~5만2천원 미만은 3천원, 5만2천원~6만7천원 미만은 5천원, 6만7천원 이상은 8천원의 요금을 할인하는 식이다.
LTE 무제한 요금제를 둘러싼 이통사간 신경전도 불꽃 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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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LG유플러스는 “3위 사업자가 오랜 시간동안 준비해온 요금제를 시장점유율이 50%가 넘는 1위 사업자(SK텔레콤)가 급히 베껴서 출시했다”며 “남의 회사 CEO가 기자간담회를 하는 중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것은 상도의가 아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LTE 무제한 요금제는 지난해 출시한 음성무제한 요금제에도 이미 포함돼있는 내용으로, SK텔레콤에서도 내부적으로 몇 개월에 걸쳐 준비해왔다”며 “중저가 요금제를 대상으로 한 ‘출퇴근 프리’나 ‘24시간 할인권’ 등은 짧은 시간에 급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