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새 요금제, 보조금싸움 바꿀 것”

일반입력 :2014/04/02 15:03    수정: 2014/04/02 15:14

정윤희 기자

LG유플러스가 보조금 경쟁을 벗어나 요금제 경쟁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를 위해 8만원대 LTE 무제한 요금제를 선제적으로 내놓고 고객에게 혜택을 돌려주겠다고 나섰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지루하고 짜증나는 보조금 경쟁 끝에 이동통신3사가 함께 긴 영업정지를 받게 된 것을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LTE8무한대 출시가 서비스 경쟁이 시작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8만원대에서 음성, 문자메시지, LTE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는 LTE8 무한대 요금제를 출시했다. 오는 4일 1차 영업정지 기간 종료를 앞두고 꺼내든 야심찬 카드다. 24개월 약정시 매월 1만8천원을 할인받아 실부담금 6만원대에 이용 가능하다.

이 부회장은 해당 요금제 출시로 당장은 매출 손실이 일어나겠지만 가입자 증가로 인한 기본 매출 증대, 보조금 경쟁 지양에 따른 영업비용 감소로 궁극적으로 이득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LTE 무제한으로 인한 손실은 연간 1천500억원으로 전망했다. 만약 SK텔레콤, KT도 LTE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을 경우 3사 총합으로 연간 7천500억원 정도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보조금을 많이 쓰는 경우 한 해 8조원을 쓰는 경우도 있는 만큼, 보조금 전쟁에서 벗어날 경우 오히려 이득이 될 것이라는 계산이다.

그는 “대충 따져봤을 때 현재 6만2천원 이상 요금제 고객들은 대부분 LTE8무한대로 내려온다고 보고 있다”며 “이 경우 연 1천500억원에 가까운 매출 손실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래픽 증가에 따른 네트워크 투자도 늘어나기 때문에 매출이나 영업이익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더 많은 고객이 들어오면 ARPU가 늘어나 기본 매출이 늘고 보조금 경쟁을 하지 않음으로써 영업이익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이상철 부회장은 “LTE 무제한 요금제는 기본적으로 국민을 위한 요금제”라며 “이통3사가 보조금 전쟁에서 벗어나 국민을 위한 경쟁을 하는 계기를 만들어 보자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유필계 부사장, 이창우 네트워크본부장, 최주식 SC본부장, 이상민 서비스플랫폼 사업부장과의 질의응답이다.

- 속도제한(QoS)은 정확이 어떠한 의미냐

“기본적으로 무한대 요금제를 조심스럽게 내놓는 이용 중 하나가 악용 사례 때문이다. 상업적 목적이나 다른 목적으로 악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일반 이용자에게 피해를 끼치기 때문에 속도제한을 걸고 있다. 다만 LTE8무한대 요금제에서 QoS는 하루 데이터 이용량이 2GB가 넘어갈 경우 속도를 3Mbps로 낮춘다는 것이다. 3Mbps는 풀HD급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속도다. 일반인이 쓰기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속도라는 얘기다. 경쟁사의 경우 400Kbps로 제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비디오를 거의 보지 말라는 소리다.”

“소위 헤비유저(데이터 다량이용자)들은 현재 18GB를 쓰고 있다. 앞으로 LTE8무한대 요금제 고객들은 적어도 15~16GB를 쓸 것으로 본다. 만약 속도 제한을 안 걸면 헤비유저들이 엄청난 양을 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3Mbps로 24시간 내내 데이터를 쓰면 35GB 가량을 쓰게 된다. 그 정도로 쓰셔도 된다는 얘기다. 다만 악용하려는 분들을 막기 위한 장치다.”

- LTE 무제한으로 데이터 트래픽이 급격히 늘어날 텐데

“트래픽이 증가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경쟁사보다 많은 80MHz폭의 주파수를 가지고 있다. 1인당 대역폭 자체가 경쟁사의 3배다. 저희 나름대로 시뮬레이션 한 결과, 현재까지는 정상적인 상황에서 LTE 무제한 요금제를 제공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1천억원 이상 네트워크에 투자를 했다. 기지국에서도 트래픽 과부하 대책을 가지고 대응을 할 수 있게 했다. 현재로서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

- LTE8무한대 요금제로 실제 예상하는 이득은

“솔직히 이 요금제가 LG유플러스에 이득을 주지는 않는다. 대충 따져봤을 때 지금 6만2천원 이상 내고 있는 고객들은 전부 이쪽으로 내려온다고 보고 있다. 내가 지금 10만원 내면서 쓰는 고객이라면 실부담금 6만원에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데 왜 안 가겠나. 사실 이 요금제로 연간 1천500억원 가까운 매출 손실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 네트워크 투자도 늘어나기 때문에 매출이나 영업이익에 영향이 있을 것이다.”

“다만 이 요금제로 인해 더 많은 고객이 들어올 것이다. 숫자는 실제 들어와 봐야 알겠지만, 가입자가 증가하면 ARPU가 늘어나고 기본 매출이 늘지 않겠는가. 주안점은 보조금을 쓰던 것들을 이제는 제발 서비스에서 같이 경쟁해보자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보조금이 줄면 영업이익이 올라가 LTE 무제한 요금제로 매출에서 손실을 본 것이 만회될 것으로 생각한다.”

- 경쟁사에서도 비슷한 요금제를 낼 텐데

“우리 광고 문구가 있다. 팔로 미(Follow me). 따라왔으면 좋겠다. 따라와서 국민들에게 혜택을 줬으면 좋겠다. 짜증나는 보조금 경쟁에서 따뜻한 경쟁으로 갔으면 한다. 다만 따라왔을 때 통신품질이 과연 어떨 것인가에 대해서는 경쟁사들도 상당히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트래픽 증가나 사용패턴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준비가 과연 돼있는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야할 것이다.”

“해당 요금제는 정부 정책에 대한 호응이다. 기본적으로는 국민 위한 요금제이고, 정부에서 보조금보다는 요금 경쟁을 하자고 함에 따라 오랫동안 구상했던 요금제를 내놓게 된 것이다. 저희가 생각하는 것은 3사가 모두 8만원대 LTE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을 경우 7천500억원 정도 연간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 네트워크 투자비 증가까지 감안하면 연간 1조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갈 것이다. 우리가 보조금을 많이 쓰면 8조까지도 쓴다. 결국 보조금 전쟁에서 벗어나 3사가 국민을 위한 경쟁을 하면 오히려 이득이다.”

- 중저가 요금제를 개선할 계획은

“이미 저가 요금제에서는 할인프로그램을 몇가지 가지고 있다. 또 우리나라처럼 인터넷이 빠르고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나라가 잘 없다. 저가 요금제 고객들은 사실 내시는 것에 비해서 세계 어느 나라보다 큰 혜택을 받고 있다. 그리고 LTE 무제한 요금제는 저가 요금을 더 저가로 낮추기 보다는 요금폭탄을 걱정하는 분들을 위해 내놓은 것이다. 일단 주 타깃 고객층이 그렇다.”

“지금 34요금제, 42요금제 고객이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쓰고 싶을 경우 안심요금제라고 하는 5천원짜리 옵션이 있다. 음성, 문자 LTE 데이터를 모두 무제한으로 쓰고 싶으신 경우에는 갈아타셔야 한다.”

- 대기업 자회사의 알뜰폰 진출 논란에 대한 입장은

“이미 지금 대기업 자회사가 알뜰폰 사업을 하는 곳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기업 자회사가 진출한다는 것이 논란의 대상이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알뜰폰 수요는 점차 높아지고 있는데 우리는 여태까지 많이 신경을 쓰지 못했다. 국민이 원하는 만큼 수요를 흡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자회사 형태가 될지, 다른 형태가 될지 그 차이일 따름이지 알뜰폰 진출 구상에는 별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논란이 왜 되나? 다른 대기업 자회사도 이미 하고 있는데.”

- 대박기변과 관련, 유통점과의 커뮤니케이션 계획은

“현재의 기변 프로그램은 보통 24만원 정도의 단말할인을 해주고 요금할인은 안 해준다. 단말기를 자주 바꾸는 사람만 혜택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것을 요금할인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만약 단말기 할인을 그대로 24만원 받고 싶다고 하면 이것을 선택하면 되고, 요금할인으로 바꿔서 36만원 받고 싶다고 하면 대박기변을 선택하면 된다. 그 선택지를 보장한다는 것이다.”

- 시장점유율 20% 돌파 예상 시점은

“시장점유율이 많은 경우 의미가 없어지고 있다. 저희 임원들에게도 빨리 20% 넘으라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알뜰폰 가입자를 모두 점유율에 더하고, 사물통신(M2M)도 점유율 숫자에 더해진다. 대부분 시장점유율이라는 것이 실제와 거리가 있다. 본원적인 경쟁을 하고 한창 잘하다보면 20%가 넘을 것이다. 넘는 시점에 말씀드리겠다.”

- SK텔레콤이 LG유플러스 발표 직후 자료를 내고 빨리 따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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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렇게 빨리 따라올 필요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우리가 오는 5일 영업을 재개 하니까 그에 대한 우려가 좀 있었지 않나 한다. 그렇지만 경쟁사가 따라오면 보조금이 줄 거라고 생각한다. 일부만 혜택을 받는 보조금 보다는 국민 대부분이 혜택을 받게 되고 투자가 늘고 서비스가 좋아지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다. 사실 저희가 내면 꼭 2주 뒤에는 다 따라오더라. 예상을 다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 우리의 진가가 네트워크 퀄리티, 서비스, 고객 응대 등에서 나올 것이다.”

“따라오면 좋다고 했지만 이렇게 남의 회사 CEO가 기자간담회를 하는데 도중에 보도자료를 뿌리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난 것 같다. 저희는 3개월 전부터 미래부와 검토, 협의했다. SK텔레콤은 그저께까지 아무런 반응이 없다가 급히 준비해 자료를 내는 걸보니 국민들에게는 좋은 것이지만, 시장점유율이 50%가 넘는 1위 사업자가 취할 태도는 아니다. 점잖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