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삼성에 2조원 요구”…2차전 돌입

구글 임원들 증인 출석, 판이 커졌다

일반입력 :2014/03/31 10:34    수정: 2014/03/31 10:35

김태정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의 미국 내 2차 특허소송이 임박했다. 애플이 손해배상금으로 20억달러(약 2조1천380억원)를 책정했다는 소식이 나오는 등 판이 더 커졌다.

3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애플은 31일 미국에서 시작되는 2차 소송에서 삼성전자에 요구할 배상액으로 20억달러를 책정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 2011년 이후 출시한 휴대폰에 대해 대당 33~40달러를 계산해 나온 금액이다. 제품 판매량은 수천만대에 달한다.

삼성전자에 대한 애플의 20억달러 요구는 올해 초부터 미국 법원에서 흘러나온 정보와 비슷하다. 현지 애널리스트들이나 외신들은 너무 무리한 요구라고 비판해왔다.

삼성전자도 아이폰5와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며 애플에 2천200만달러(약 245억1천800만원)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으로 FT는 보도했다. 애플의 공격에 비해 삼성전자의 배상액 요구는 10분의 1 수준인 것이다.

만약 이 싸움에서 애플이 승리할 경우 이른바 ‘애플세(Apple tax)’가 현실화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애플세란 애플이 주장하는 특허 사용료가 워낙 비싸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이를 지급하게 되면 결국 스마트폰 가격이 높아질 것이라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2차 소송에 앤디 루빈 수석부사장 등 구글 임원들이 증인으로 출석하는 부분도 주목된다. 루빈 수석부사장은 안드로이드의 창시자다. 구글의 삼성전자 지원 사격이 시작되는 것이다.

1차 소송에서 삼성전자만 겨냥했던 애플이 2차 소송에서 구글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공격하면서 예상됐던 구글의 움직임이다.

구글 측 증인들은 애플이 삼성전자가 침해했다고 주장하는 자동완성, 통합검색 등이 자사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본 기능임들 강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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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애플이 미국 법정에서 누리는 홈그라운드 이점이 구글의 참전으로 상쇄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사의 기술과 소비자 권리를 지키지 위해 법적인 준비를 면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