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터키 정부가 자사 공용 도메인 네임 시스템(DNS)을 차단하고, 유사한 인터넷 주소로 터키 시민들을 유인한다고 주장했다. 터키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구글 DNS 서비스처럼 보이려 유사한 서버까지 설립, 이용자들을 탈취했다는 것이다.
30일(현지시각) 미국 씨넷은 구글 보안 담당 엔지니어인 스티븐 카르스센텐이 회사 블로그를 통해 자사 공용 DNS 서비스가 터키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ISPs)들에 빼앗기고 있다고 밝혔다.
DNS는 인터넷에서 도메인이나 호스트의 이름을 숫자로 된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로 바꿔주는 네트워크 서비스다. 카르스센텐은 구글의 DNS 서비스를 통해 제공되어야 할 인터넷 서비스들이 터키에서 다른 주소로 바꿔치기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몇가지 신뢰할만한 보고서를 얻었다. 해당 보고서를 토대로 그는 터키 정부의 시도에 대해 웹 주소가 잘못되는 것은 누군가 당신의 전화번호부를 바꿔치기 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누군가 당신의 전화번호부를 거의 비슷하게 보이는 다른 전화번호부와 바꿨다고 상상해보라. 거의 유사하게 보여지겠지만 소소의 리스트만 잘못된 번호로 보여지게 될 것이라며 본질적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 터키 ISP가 구글의 DNS처럼 보이기 위해 서버를 세웠다고 주장했다.
구글은 블로그 게시물에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터키 ISP들은 시민들이 정부가 금지하는 유튜브, 트위터 같은 특정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구글 DNS 서비스를 막아놨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최근 외신들은 터키 시민들이 접속 금지를 피해 PC나 모바일 기기에서 유튜브, 트위터에 접속하기 위해 구글 DNS IP 주소를 8.8.8.8. 또는 8.8.4.4.로 설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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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터키 정부는 체프 타이 이프 에르도 간 총리를 둘러싼 정치 부패 및 감청 파일 폭로 의혹이 거세지자 이를 공유하는 트위터나 유튜브 등 일부 SNS 사이트 접속을 금지했으며 이에 따라 나라 안팎에서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이날 치뤄진 지방선거에서 에르도 간 총리는 부패 스캔들과 SNS 차단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압승, 정치적 재신임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