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젯슨TK1'으로 GPU 천하 '야심'

일반입력 :2014/03/30 10:20    수정: 2014/03/30 14:28

이재운 기자

<새너제이(미국)=이재운 기자>”산업 현장부터 자동차까지 모든 컴퓨팅 환경에서 테그라K1 쿠다코어 프로세서 GPU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야심작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5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진행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엔비디아 테크놀로지 컨퍼런스(GTC) 2014에서 테그라K1 프로세서 기반 개발자 보드 ‘젯슨TK1(Jetson TK1)’을 공개했다.

젯슨TK1은 과거 엔비디아가 선보였던 제트 시리즈의 후속이다. 192개 쿠다 코어를 기반으로 하는 테그라K1 프로세서에 HDMI, USB, 와이파이, SSD 포트 등의 구성품을 갖춘 개발자 보드다.

192달러(약 20만5천원)라는 가격으로 제품 개발 시 쿠다 코어 GPU 기반 제품 설계를 보다 쉽게 할 수 있게 해준다.

이안 벅 엔비디아 가속화컴퓨팅 부사장(VP)은 젯슨TK1의 가격을 낮춘 이유에 대해 “가격을 낮춰 보다 많은 개발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GPU계의 라즈베리파이와 같은 존재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라즈베리파이는 4만원대에 불과한 가격으로 개발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끈 제품이다. 라즈베리파이 재단은 이를 이용해 게임콘솔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용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192달러라는 가격은 벅 부사장의 “쿠다 코어가 192개이기 때문”이라는 우스갯소리에도 불구하고 다소 높아 보이는 가격이다. 여기서 엔비디아가 내세우는 점이 바로 “슈퍼컴퓨터 성능을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라즈베리파이가 보급형 성능을 제공하는 것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엔비디아를 이끌어오고 있는 젠슨 황의 목표는 ’전 세계 모든 컴퓨팅 환경에 쿠다 코어 기반 GPU를 심는 것’이다. 경쟁사인 AMD와 마찬가지로 엔비디아는 CPU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컴퓨팅 성능 향상에 자사 GPU가 주도권을 잡고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범용성이 높은 오픈CL에 맞서 독자 플랫폼인 쿠다 코어 기반 GPU 개발 생태계를 강화해 자사의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젠슨 황의 야심인 것이다. 현재 엔비디아는 제너럴일렉트릭(GE) 스마트홈 플랫폼을 비롯해 세이코(SEIKO) 등 여타 다른 스마트홈 솔루션에 공급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운영체제(OS)는 오직 리눅스만 지원한다. 안드로이드 등 다른 OS 지원 계획은 당분간은 없다고 엔비디아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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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는 젯슨TK1에 자동차용 플랫폼 기능을 강화한 ‘젯슨TK1 프로’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젯슨TK1에 자동차용 부품을 일부 추가한 이 제품은 젯슨TK1보다는 다소 높은 가격에 판매할 예정이다.

엔비디아 관계자는 “젯슨TK1을 통해 보다 많은 곳에서 슈퍼컴퓨터급 GPU성능을 느낄 수 있게 하겠다”며 “로봇, 자동차, 산업 현장 등 다양한 곳에서 획기적인 GPU 성능으로 혁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