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빅3 "글로벌 기업과 승부하겠다"

신규 사업 들고 해외 공략 가속도

일반입력 :2014/03/27 08:16

황치규 기자

새로운 성장엔진을 확보하려는 IT서비스 업계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키워드는 글로벌 시장 공략과 신규 사업으로의 영토 확장이다.

얼마 되지도 않는 공공 프로젝트를 놓고 벌떼처럼 달려들어 출혈경쟁을 벌이는 장면보다는 글로벌 시장 공략과 신규 시장 진출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는 메시지들이 관련 업체들로부터 쏟아지는게 최근 IT서비스 업계 상황이다.

특히 대형 IT서비스 업체들의 행보가 눈에 띈다.

삼성SDS, LG CNS, SK C&C 등 이른바 국내 IT서비스 업체에서 '빅3'로 대표되는 회사들이 모두 글로벌과 신규 사업을 화두로 던졌다. '립서비스' 수준은 넘어섰다. 변하지 않으면 먹고살기 힘든 상황을 반영한 행보라는 해석에 무게가 살린다.

글로벌 시장 공략은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업체들이 대부분 공공 시장 진입 제한이라는 규제에 걸리면서, 자의반 타의반식으로 급물살을 타는 양상이다. 공공 시장에서 예전처럼 활동하기가 힘들어진 대형 IT서비스 업체들은 이제 해외로 나가지 않으면 성장 자체가 힘든 처지가 됐다.

그동안 국제 무대에서 국내 IT서비스 업체들이 보여준 경쟁력은 후한 점수를 주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IBM 등과 비교하면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도전장은 쏟아졌으나 눈에 띄는 성과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글로벌 무대에 나가서도 모기업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하는 비중이 여전히 크다는 지적도 들렸다.

그러나 최근들어 상황은 좀 달라지는 것 같다. 모기업과는 무관한 빅딜 소식도 들려온다.

삼성SDS의 경우 올해 전체 사업에서 해외 매출 비중을 50% 넘게 가져간다는 야심찬 목표까지 내걸었다.

삼성SDS는 지난해 7조46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25% 이상 늘려잡은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규모의 해외 매출을 노리고 있는 셈이다.

삼성SDS는 그동안 글로벌 ICT서비스 회사로의 도약을 위해 해외사업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 통신부문 사업 시너지 제고를 위해 삼성SNS 합병, 해외 물류IT서비스 확대 등 글로벌 사업역량을 확대해 왔다.

LG CNS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LG CNS는 최근 그리스 테르나에너지와 컨소시엄을 구성, 1억3천790만 유로(약 2천54억 원) 규모의 ‘아테네 e-티켓팅 사업’을 수주했다. 아테네의 모든 대중교통수단에 ‘자동운임징수시스템(AFC)’을 구축, 운영하는 이 사업에서 LG CNS가 담당하는 IT분야 예산은 1천억 원을 넘는다.

LG CNS는 올해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ATM 해외 진출도 본격화한다. 지난해 6월에는 자체 개발 한 그룹웨어 솔루션 ‘아이캡(iKEP)’에 무료통화가 가능한 mVoIP(Mobile Voice over Internet Protocol) 기능을 융합한 일본 특화 솔루션, ‘클로버(Clover)’도 출시했다.

SK C&C는 지난 해 글로벌 사업에서만 총 1천764억원 매출을 올리며 전년대비 57%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투르크메니스탄 안전도시 구축사업과 방글라데시 정부네트워크 백본(Backbone) 망 구축 사업 등 대형 글로벌 IT서비스 사업이 본격화 됐고 보다폰, 싱텔, 차이나유니콤 등 글로벌 이통사 고객을 확보하며 모바일 커머스 사업을 확대한 결과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올해는 공공, SOC 중심의 글로벌 사업을 제조∙서비스 영역과 금융 영역 등 모든 IT서비스 영역으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중국,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중동 및 북아프리카 등 해외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한 사업 발굴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등 전통적인 IT의 판을 깨는 패러다임이 등장한 것도 IT서비스 업계의 변화를 가속화시키는 엔진으로 급부상했다. 특히 클라우드의 경우 IT서비스 업체들의 주특기중 하나인 IT아웃소싱 시장을 뿌리채 뒤흔들 대형 변수로 꼽힌다. 글로벌 IT서비스 업체인 IBM은 아예 클라우드 서비스 중심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한 상황이다.

국내 IT서비스 업체들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을 맞아, 신규 시장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삼성SDS는 올해 ▲의료, 교육 등 고부가 핵심사업 중심의 글로벌 사업 역량 강화와 ▲글로벌 고객 및 파트너사와의 생태계 구축 ▲모바일, 클라우드, 빅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발굴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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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C는 올해 빅데이터 사업 확대에 나선다. 통신·반도체·금융·보안·서비스·제조 등 각 산업 관련 빅데이터 사업 발굴이 목표다. SK C&C는글로벌 스마트 카드(UICC)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ICT 기술을 접목한 글로벌 자동차 사이트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도 강화하는 모습이다. 이미 엔카 닷컴의 글로벌 버전인 ‘글로벌 엔카’를 통해 영미, 러시아, 중국, 아랍, 스페인 등 다양한 국가로부터 새로운 신규 고객의 유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LG CNS는 자체 개발한 솔루션 사업에 눈에 띈다. 해외 사업 역시 자체 솔루션 사업의 연장선상에서 진행되고 있다. LG CNS는 ▲ 스마트 그린 ▲ 스마트 교통 ▲ 빅데이터 ▲ 스마트 팩토리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자체 솔루션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 해외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