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는 옛말?...IT서비스 업계, 1강2중 체제

일반입력 :2013/11/15 17:01    수정: 2013/11/16 11:05

국내 주요  IT서비스 업체들의 3분기 실적이 나왔다.  

삼성SDS, LG CNS, SK C&C로 대표되는 빅3 모두 실적이 개선됐다. 그러나 숫자만 놓고보면 삼성SDS와 나머지 두 업체간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모기업의 영향력도 업체간 역학관계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SDS는 14일 금융감독원 실적공시를 통해 지난 3분기동안 매출 1조7천595억7천300만원, 영업이익 1천449억3천6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8%, 6%씩 증가했다. 분기 순익은 892억3천916만원. 이로써 3분기까지 올해 누적 매출액은 5조를 돌파했으며, 영업이익은 3천700억을 넘어섰다.

같은날 LG CNS의 실적 공시도 같이 나왔다. LG CNS는 3분기 동안 매출 7천157억9천500만원, 영업이익 165억5천만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8%, 49%씩 늘었다. LG CNS의 3분기까지 누적매출액은 1조9천622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46억7천675만원이다.

SK C&C도 14일 확정 공시를 통해 3분기동안 매출 5천550억원, 영업이익 59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소폭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누적매출액 1조6천억원, 누적 영업이익 영업이익 1천5억원을 기록했다.

삼성SDS의 올해 매출액은 LG CNS와 SK C&C를 합친 것보다 많다. 1대1로 비교하면 약 3.5배나 많다.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삼성SDS는 두 회사를 압도한다. 3분기만 놓고보면 10~20배씩 차이가 난다.

올해는 공공 IT서비스 시장에 대한 대기업들의 참여 제한속에 대형 업체들의 실적이 예전만 못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LG CNS는 상반기까지 적자였다.

삼성SDS는 이런 상황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예전부터 공공사업 비중이 크지 않아 정부정책에 따른 타격을 적게 받았고, 올해들어 해외 사업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올해까지 해외법인을 12개로 늘렸다.

전세계에 진출해 있는 삼성 관계사 현지법인을 대상으로 IT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해외 성장은 이쪽에서 많이 나왔다. 특히 공급망관리(SCM)와 연계한 물류IT서비스가 효자였다. 삼성전자의 폭발적 성장도 삼성SDS가 뻗어나갈 수 있는 든든한 힘이 됐다.

반면, LG CNS 는 지난해부터 공격적으로 진행해온 신규 사업이 아직은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이다. 클라우드, 빅데이터, 스마트그린, 스마트교통, 스마트 콘텐츠, 금융 자동화 사업 등이 실적 향상에 기여할 단계는 아니라는 얘기다. LG전자 휴대폰사업 실적이 좋지 않았던 것도 부진의 원인이었다. 

SK C&C의 경우 그마나 엔카, 전자상거래, 보안 등의 사업에서 성과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해외 사업도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서 실적이 느는 추세다. 공공사업 참여가 제한된 게 영업이익률을 10%대로 개선하는 효과를 냈다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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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이제 빅3란 말은 무색해지고, 삼성SDS가 독주하는 1강 2중, 혹은 1강 다중 체제가 굳어지는 듯하다”며 “국내 IT서비스 시장 여건이 악화되고 있어, 해외사업전략에 따라 3사의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