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삼성SNS 합병...이재용 지분 10% ↑

일반입력 :2013/09/27 09:46    수정: 2013/09/27 15:40

송주영 기자

삼성SDS(대표 고순동)가 삼성SNS(대표 최창수)를 흡수 합병하기로 27일 결정했다.

삼성SDS와 삼성SNS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삼성SDS가 신주 교부 방식으로 삼성SNS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의했다.

합병비율은 삼성SDS 1대 삼성SNS 0.462로, 삼성SNS 주식 2.16주당 삼성SDS 주식 1주를 지급하게 된다.

양사는 다음달 1일 합병 계약을 체결한 후, 연내 합병을 완료할 예정이다

■해외중심 재편 발판 마련 기대

삼성SDS는 합병을 통해 양사가 보유한 전문역량을 결합해 급격한 ICT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사업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국내 위주의 사업구조를 해외 시장 중심으로 재편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SDS는 올해 초부터 해외 지역 총괄을 신설하는 등 해외 사업을 본격화하는 사업구조 혁신을 진행해왔다.

이와 함께 중동, 중국 시장을 대상으로 교육 및 의료시설, 공항 등의 대규모 복합 단지에 IT솔루션을 구축·운영하는 스마트타운 사업을 추진해 왔다.

합병으로 삼성SDS는 삼성SNS가 보유한 통신인프라 설계, 구축 역량을 활용해 스마트타운 사업의 글로벌 실행 역량을 한 단계 끌어 올릴 계획이다.

또 삼성SDS의 IT 인프라 운영 경험과 해외 거점 등을 기반으로, 삼성SNS가 추진해 온 무선통신 구축 사업을 운영 서비스까지 확대해 글로벌 통신사업자 대상의 ICT서비스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SDS 고순동 사장은 각사가 보유한 역량을 결합,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해글로벌 종합 ICT서비스 회사로 발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 SDS 지분 10% 넘겨

삼성SDS, 삼성SNS 양사의 합병은 삼성SNS에게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SNS 주식이 삼성SDS 주식으로 교환되면서 삼성SDS 지분이 2% 이상 늘어나게 되는 반면 지분율이 높았던 계열사에 대한 부담은 벗게 됐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삼성SDS 지분은 지난 6월 기준 8.81%다. 삼성SNS는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지분율은 45.69%에 달한다.

삼성SDS는 삼성SNS 1주에 대해 삼성SDS 0.462주로 산정해 이 부회장의 삼성SNS 주식 500만주는 삼성SDS 주식 231만주로 교환된다. 이 부회장의 삼성SDS 주식은 861만주 규모로 늘어나고 비중도 11%까지 상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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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삼성SNS는 총수 지분이 절반에 가까워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규제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부담을 벗게 된다.

정부는 총수 지분이 20~30% 이상을 넘어서는 계열사 등을 대상으로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SNS는 삼성SDS에 합병되면서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