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는 좋은 스마트폰 만드는 법을 알고 있음에도 마케팅 비용의 열세로 스마트폰 전쟁에서 패배했다. 여기에는 평균이하의 제품을 너무 많이 출시한 점, 페이스북폰의 실패, 미국내 여성전용폰의 실패 등도 한몫했다.
씨넷은 25일(현지시간) 안드로이드폰 선발이었고 한때 다크호스였던 HTC가 삼성-애플과의 스마트폰 전쟁에서 패한 최대 원인 가운데 하나로 절대적인 마케팅 비용 열세를 지목했다.
보도는 칸타르 미디어(Kantar Media)의 최신 보고서 분석 결과, 품질 좋은 HTC 단말기가 삼성과 애플의 대규모 마케팅 공세로 그늘에 가려졌으며 이는 HTC의 딜레마라고 전했다.
칸타르미디어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해 삼성은 미국 시장 마케팅 비용만도 3억6천300만달러(3천903억원)를 썼고, 이 가운데 4분기 마케팅비용만도 1억2천800만달러(1천376억원)에 이른다.
애플도 이에 뒤지지 않는 수준의 마케팅비를 퍼부었다. 지난해 마케팅비로 무려 3억5천만달러(3천771억원)를 지출했다. 성수기인 지난 해 4분기에만 1억달러(1천74억원)를 쏟아냈다.
반면 HTC의 마케팅비용은 지난 한해를 통틀어 삼성의 4분기 마케팅비에도 못미치는 7천580만달러(814억원)에 불과했다. 연중 최성수기인 4분기에는 겨우 150만달러(16억원)의 마케팅비를 투입하는데 그쳤다.
보도는 HTC가 25일 뉴욕서 발표한 최신 주력폰 원 M8에 대해 M8이 오리지널 원(One)에 비해 미묘하고 세련된 성능 향상을 보였다'면서도 '삼성 갤럭시S5 출시시점과 겹치는 불운을 맞고 있으며 이에따른 삼성 갤럭시S5의 집중 마케팅 공세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리벨 로페즈 로페즈리서치분석가는 “HTC는 마케팅에 더 많은 돈을 쏟아부어야 한다. 시장에서 그들의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 일부 시장에서는 어디서도 HTC단말기를 찾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무도 문을 차고 들어와 HTC폰을 달라고 요구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HTC는 구글과 손잡고 최초의 안드로이드폰 G1을 내놓은 데 이어 최초의 4G와이맥스 스마트폰,스프린트용 에보4G폰, 버라이즌용 LTE스마트폰 썬더볼트 등을 내놓았다. 이같은 활약으로 한 때 미국 메이저 이통사의 주력 스마트폰 제조업체로서 입지를 굳혔다.
하지만 씨넷은 '수많은 경쟁 스마트폰의 등장에 따라 HTC가 점차 쇠퇴하기 시작했다'며 '무엇보다도 파트너들과 평균 이하의 제품을 너무 많이 내놓았다. 페이스북폰의 실패와 함께 미 최대 이통사 버라이즌향 여성 전용 스마트폰인 HTC라임의 시장반응도 썩 좋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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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창업자인 셰어 왕 HTC회장은 마케팅 및 사업을 총괄하기 시작했고 그녀의 경영은 올 연말부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씨넷은 삼성과 애플에 대해서는 '삼성이 엄청난 대규모 제품 캠페인을 할 자금력을 가지고 있지만 애플이 누리는 애플 제품 광 팬들의 충성도를 결코 확보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