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X박스원’ 韓 출시 확정…통할까?

“독점 타이틀 확보 및 한글화 주력해야”

일반입력 :2014/03/19 11:06    수정: 2014/03/19 11:09

작년 말 출시된 ‘플레이스테이션4’(PS4)에 이어 또 하나의 차세대 게임기인 ‘X박스원’이 올 9월 한국에 상륙한다.

국내 차세대 게임기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팬들 역시 4월부터 물량이 본격적으로 풀릴 예정인 PS4를 구매할지, 아니면 X박스원을 선택하고자 5개월 정도의 시간을 기다릴지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S는 올 9월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26개국에 X박스원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11월22일 북미, 영국 등 13개 국가에 출시된 이후 두 번째 X박스원 출시 지역 공개다.

X박스원은 PS4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과 투박한 디자인, 그리고 보수적인 정책 탓에 출시 전 시장에서 높은 기대를 받지 못했다. 특히 본체가 상시 인터넷과 연결돼 있어야 하고, 중고 게임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기술을 채택한다는 소식에 많은 팬들이 등을 돌리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런 우려와 달리 X박스원은 출시 하루만에 13개 지역에서 100만대 판매고를 올리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대부분의 소매점에서 품귀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X박스원은 출시 18일 만에 판매량 200만대를 돌파했으며, 작년까지 총 300만대가 팔려 나갔다.

이처럼 X박스원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인 이유는 ‘홈 엔터테인먼트’ 방향성을 추구한 MS의 전략이 시장에서 통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비록 PS4보다 100 달러가량 더 비싸지만 그만한 값어치를 한다는 소비자들의 평가가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다.

X박스원은 게임뿐 아니라 TV, 영화, 음악, 앱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가정에서 TV 셋톱박스 역할을 대신한다. 또 스카이프 서비스가 기본 탑재돼 있어 타 이용자와 화상 채팅을 하거나, 회사에서 화상 회의를 할 때 활용도 가능하다.

특히 X박스 원은 동작 인식 기기인 키넥트와의 절묘한 조합이 차세대 게임기로서의 가치를 더욱 높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PS4 구입 가격에 한화로 10만원 정도만 더 투자하면 키넥트 게임을 체험해볼 수 있고 음성으로 기기를 조작할 수 있다는 데 만족감을 표한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키넥트는 이전보다 한층 성능이 업그레이드 돼 최대 6명까지 사용자를 인식하며, 손가락의 움직임과 심박동수까지 읽어낼 만큼 향상된 기능을 제공한다.

여기에 ‘타이탄폴’, ‘헤일로’ 신작, ‘퀀텀 브레이크’, ‘페이블 레전드’, ‘포르자 모터스포츠5’ 등 X박스 원 독점 타이틀 역시 소비자들이 X박스 원을 선택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공 요인이 국내 시장에서 반드시 통한다고 장담하기는 아직 이르다. 국내 이용자 성향상 정통적으로 PS 제품을 더 선호할뿐더러, PS4와 비교했을 때 높은 가격도 큰 장벽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X박스 라이브에 제공되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들이 홈 엔터테인먼트 기기를 추구하는 만큼 양질의 프로그램들로 채워질 수 있냐는 의문과 숙제가 여전히 남아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의 차세대 게임기 간 경쟁은 9월부터 본격 시작될 전망”이라며 “PS4가 국내 콘솔 게임 시장의 부흥기를 일으키는 분위기를 형성해 놓은 만큼 X박스원도 시장에 안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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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결국 두 게임기간의 승패를 좌우하는 건 독점 타이틀 등 킬러 콘텐츠들이 될 것이다”면서 “MS가 얼마나 매력적인 게임 타이틀을 확보하고, 한글화에 주력하느냐가 결국 국내 콘솔 게임 시장에서의 생존 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MS는 오는 5월23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굿게임쇼 코리아 2014’에 참가해 자사의 게임기와 타이틀을 전시할 예정이다. 이 행사를 통해 X박스원이 공개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