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MHz 이통 할당, 주파수대금으로 위성UHD”

일반입력 :2014/03/17 15:59    수정: 2014/03/17 17:50

700MHz 주파수 대역을 이동통신용에 할당하고, 주파수 경매 대금으로 국가가 위성을 발사한 뒤 이를 통해 UHD 방송을 지상파가 송출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와 주목된다.

홍성규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17일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우리도 지상파에서 위성 채널을 이용하면 어떨까 생각해본다”며 “주파수 경매 대금으로 위성을 쏘고 그 위성을 지상파에 무료로 제공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주파수를 이동통신용으로 경매를 진행할 경우 통신사들은 조 단위의 액수를 납부하게 된다. 이 금액을 활용하자는 아이디어 차원의 의견이다.

현재 지상파가 700MHz 대역에서 UHD 방송을 하게 될 경우 단일주파수망(SFN) 방식을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지상파 DMB가 사용하는 방식으로 이전까지 지상파 방송사는 미국 방식의 MFN을 이용해왔다.

이를 SFN으로 바꾸면 권역 사이 전파 간섭이 일어나지 않아 난시청을 해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디지털전환시 2조원의 투자가 있었던 만큼 재원적으로 쉬운 문제는 아니다.

홍성규 위원은 “지상파 본연의 업무인 무료 보편적 서비스를 하도록 지상파 방송사가 연합으로 관리하는 회사를 세워 UHD 방송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한 장점으로 홍 위원은 ▲SFN 통해 주파수를 적게 사용하고 ▲위성을 통한 논의도 다양해지고 ▲지상파 채널을 다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통일 시대를 대비해 위성을 통해 한반도 전역을 지상파 시청권으로 확보하는 것 등을 꼽았다.

다만 이 방안은 하나의 선택적인 방안이지 홍 위원이 주장 요구한 부분은 아니다.

홍 위원은 “UHD를 빨리 할 수 있다면 3기 방통위가 깊은 논의를 통해 필요한 결정을 할 수도 있다”며 “다음 방통위가 연구반에 이 문제를 정식으로 제기해 논의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라봉하 방통위 기획조정실장은 이에 “위성 문제는 미래부와 관계가 있고 스카이라이프란 위성 방송 사업자도 있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연구반이 검토하도록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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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이 전혀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UHD 방송 산업이 도태될 것이란 우려 속에서 나온 새로운 아이디어 차원의 이야기지만, 셋톱박스로 하느냐 접시 안테나로 하느냐 등 복잡한 부분이 얽혀있다.

양문석 상임위원은 “안테나나 셋톱박스 등에 이용자 부담 고민이 있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로 논의는 해볼 필요가 있다”며 “홍 위원님이 이런 아이디어까지 내놓는 것은 (UHD 방송과 관련해) 조기에 결정해보자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