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노키아 사이 특허계약 대외비 자료를 노출해 코너에 몰렸던 삼성전자가 반격 기회를 잡았다. 같은 대외비를 애플도 실수로 인터넷에 공개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대외비 노출에 대한 미국 법원에 제재 완화는 물론, 애플을 겨냥한 삼성전자 역공까지 예상되는 상황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북부 연방지방법원 새너제이 지원에 따르면 이 법원의 폴 그루얼 판사는 내달 8일 삼성과 애플 양측을 출석시켜 이 문제에 대해 입장을 경청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로펌인 ‘퀸 이매뉴얼 어쿼하트 앤드 설리번(Quinn Emanuel Urquhart & Sullivan LLP, 이하 퀸 이매뉴얼)’은 이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애플이 지난해 10월10일 노키아와 맺은 특허 라이선스 대외비 계약 내용을 미국 연방법원 전자기록 공개시스템(PACER)에 올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사실을 노키아 측도 알고 있었으나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며 “이 문건은 4개월간 공개 돼 누구나 볼 가능성이 있었다”고 밝혔다.
애플은 이후 내부 검토 과정에서 이를 알게 돼 지난달 11일 삼성전자와 퀸 이매뉴얼 등에 이런 사실을 통보했으며, 관련 내용을 삭제했다.
그러자 삼성전자는 애플에 더 상세한 정보를 달라고 요구했으나 묵살 당했다. 애플은 대신 법원에 내용을 밝혔다.
퀸 이매뉴얼은 애플을 상대로 방어뿐만 아니라 공격자세까지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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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이매뉴얼은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애플이 삼성의 정보 노출 실수를 지적하면서 거액 배상을 요구했으나 한 편으로는 세상 사람들이 다 볼 수 있도록 정보 관리를 게을리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를 근거로 배상액 감액 조치를 요청한다”며 “애플이 다른 회사들과의 대외비 계약을 공개한 것에 대해 삼성전자가 비용 청구 등 조치를 요구할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