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도 놀란 IoT 스타트업 창업 스토리

[CVISION2014]nThing 김혜연 대표

일반입력 :2014/03/05 18:26    수정: 2014/03/05 18:30

정현정 기자

마술같네요.

영국에서 열린 '글로벌 K-스타트업 투자상담회'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국내 스타트업 엔씽(nthing)이 개발한 화초관리 시스템 '플랜티(planty)' 시연에 이런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대통령의 이 한마디로 엔씽은 바로 유명세를 탔다.

엔씽은 한양대학교 학생들이 만든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한 '글로벌K스타트업'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 올해 1월 이 상금을 자본금으로 법인을 설립했다.

김혜연 엔씽 대표는 5일 지디넷코리아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IoT, 비즈니스 미래 지형을 바꾸다'를 주제로 개최한 제9회 시비전(CVISION) 컨퍼런스에서 스타트업의 입장에서 IoT를 이용한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했다.

엔씽은 지난 2012년 6월 전자부품연구원에서 개발하는 오픈IP 플랫폼 참여하면서 IoT를 이용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1년 정도 프로젝트를 거친 후 탄생한 아이디어가 바로 플랜티다.

플랜티는 IoT에 기반한 화초 관리 시스템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외부에서도 물을 주거나 주변 조명등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놀라운 것은 농학도와 디자이너로 이뤄진 7명의 팀원들이 정확하게 100일동안 프로토타입 제품을 개발하는데 한푼도 들지 않았다는 점이다.김혜연 대표는 지금까지 제조업의 흔한 상품 개발 시스템은 프로토타입을 만들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살 것인지 시장조사를 하고 이에 맞춰서 상품화한 다음 이를 전세계에 배송하고 재고를 관리하는 등의 물류 문제를 고민하는 것이었다면서 대기업들처럼 큰 돈을 들여 컨설팅이나 시장조사에 나설 수 없는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상품화하고 이를 판매하는 과정 모두가 고민거리였다고 말했다.

엔씽은 전통적인 방식과는 다르게 접근했다. 최근에 대두되고 있는 '린(lean) 스타트업' 방식이다. 린 스타트업이란 불필요한 부분은 제외시키고 신속하고 유연하게 상황에 대처하는 창업 방식을 말한다. 엔씽은 이 방식을 적용해 돈을 들이지 않고 많은 시도를 통해 IoT 신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그는 하드웨어를 생산하기 전에 클라우드펀딩에 아이디어를 올려 반응이 좋으면 우리가 원하는 금액을 모금해 생산할 수 있고 반응이 좋지 않다면 제품이나 방향, 혹은 마케팅에 문제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즉각 시정할 수 있다면서 클라우드펀딩이 없었다면 예전처럼 의욕에 넘쳐서 물건을 만들어놓고 팔리지 않으면 재고로 창고에 쌓여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씽은 플랜티를 개발하면서 '애그리테인먼트(Agritainment)'라는 개념을 제안했다. 애그리테인먼트는 농사(Agriculture)와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를 결합한 말로 농사를 통해 얻는 즐거움을 놀이로 즐기는 문화를 말한다.

김 대표는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있을 때 다음으로 자연과 함께 있을때나 식물이나 녹지에 있을때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현대인의 90% 이상이 도시에 살면서 자연과 떨어져있다고 느끼고 있고 가족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생산됐는지 모르는 농산물을 먹고 사는 것에 불안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자연과 사람들을 다시 연결하고 IoT 통해서 풀어나가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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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IoT를 단순한 하드웨어나 기술이 아닌 서비스를 통해서 풀어나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처음 제품을 만들 때만 해도 인터넷에 연결해서 물을 주면 좋겠다는 단순한 아이디어로 시작해서 서비스 보다는 하드웨어에 집중했다면서 하지만 계속 연구를 진행하면서 IoT의 본질에 대해서 고민하게 됐고 일반 소비자들에게 이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서비스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