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은 네트워크를 이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시도다. 이때 네트워크가 같이 발전하지 않으면 균형이 무너져, 발전을 더디게 만들 수 있다.”
오동열 한국주니퍼네트웍스 이사는 5일 지디넷코리아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IoT, 비즈니스 미래 지형을 바꾸다'를 주제로 개최한 커뮤니케이션비전2014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동안 네트워크는 규모의 성장을 걸어왔지만, 점점 연결되는 디바이스가 많아지면서 트래픽 폭증에 따른 양적 투자대비 매출증가 효과는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네트워크 지능을 높이고, 관리를 자동화하고, 확장이 쉽도록 설계해 서비스의 시작과 끝을 빠르게 지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주니퍼는 이런 네트워크를 ‘하이IQ 네트워크’라 부른다. 오동열 이사가 밝힌 IoT 시대 네트워크의 요소는 4가지다. ▲IPv6 전환 ▲비용효율적인 코어 네트워크 ▲SDN과 NFV ▲네트워크 측면의 보안 등이다.
그는 IPv6에 대해 “이미 IoT 단말기에 할당해줄 IPv4 주소는 고갈된 상태이며, 사설IP주소를 공인IP주소로 치환해주는 NAT 기술도 IoT에서 이뤄지는 P2P(Peer-to-Peer) 구현에 기술적 제약사항을 갖는다”라며 “단말의 폭발적 증가를 위해 IPV6 전환에 대해 더는 고민의 단계로 그쳐선 안된다”라고 조언했다.
다음으로 코어 네트워크는 서비스망과 코어망의 목적 구분에 대한 문제다. 네트워크는 실제 서비스를 제공할 때 사용되는 서비스계층(엣지 네트워크)과 전체 트래픽을 운영하는 코어계층(백본 네트워크)으로 나뉜다. 코어망은 무엇보다 트래픽을 효율적으로 전달하는데 중점을 두므로, 투자와 운영 비용이 중시된다.
그는 “그동안 코어네트워크의 장비는 덩치만 클 뿐 서비스망에 필요한 기능까지 모두 포함된 서비스망 장비여서 비용효율성을 떨어뜨렸다”라며 “MPLS에만 초점을 맞춘 코어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실상 IoT를 위한 네트워크의 핵심은 SDN과 NFV다. 하드웨어에 종속되지 않고 네트워크 전반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하고, 라우터의 다양한 기능을 가상화된 소프트웨어로 이용하는 것이다.
그는 “SDN과 NFV는 네트워크 관리를 자동화하고, 효율적으로 이용하게 해, 신규 서비스 수요에 적시에 대응할 수 있게 해준다”라며 “서비스 구축 시간을 단축하고, 운영비용을 절감하면서, 네트워크가 곧 가치가 되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주니퍼는 이같은 SDN전략을 4단계로 정리한다.
1단계는 모든 네트워크 장비 관리방식을 중앙화해 망 분석, 장비 설정 작업을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게 만든다. 2단계는 서비스 VM을 만들어 네트워크 장비에서 하드웨어와 서비스, 보안 기능 등을 떼어낸다. 3단계는 장비 인프라에서 분리한 서비스와 보안 기능을 중앙에서 통합 제어하는 SDN컨트롤러를 도입한다. 4단계는 이같은 구성 환경을 최적화해 고성능, 고효율을 실현한다.
한국주니퍼는 지난해 5월 인텔 x86 기반 NFV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주노스V 앱엔진'을 내놨다. SDN업체 '콘트레일시스템스'를 인수해 SDN컨트롤러 기술도 확보했다. 둘을 결합해 다양한 장비를 동원했던 네트워크서비스와 보안기능을 가상화 방식으로 인프라에 집어넣게 해주는 'SDN서비스체이닝' 기능을 올해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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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주니퍼의 SDN전략은 현재 3단계에 와 있다. SDN플랫폼 장비를 SDN에 맞춰 최적화하는 4단계로의 진화를 준비중이다.
한국주니퍼는 또 타사 SDN 대응 제품도 지원할 수 있는 개방형 아키텍처 도입하고 타사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과의 호환성도 갖출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