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이 뜨거운 화두로 거론되지만, 지금 당장 많이 활용되는건 아니다. 뒤집어보면 성장할 여지가 충분히 크다는 뜻이다. 시장조사기관들도 IoT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외친다.
SK텔레콤 기업사업본부의 김우용 IoT사업팀장은 5일 지디넷코리아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커뮤니케이션비전(CVISION)2014 컨퍼런스에 참석해 “사물인터넷 시장은 90% 이상이 공백으로 남아있다”며 “나머지 파이를 키워갈 고민을 많이 할텐데, 우선 먼저 먹는 사람이 임자다”고 말했다.
김우용 팀장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국내 이동통신3사의 무선 통신망을 통해 사물인터넷이 연결된 디바이스는 230만개 가량이다. 이 가운데 100만개 가이 SK텔레콤의 회선을 이용한다.
사물통신(M2M)이란 개념으로 통신사들은 관련 사업을 오래전부터 이끌어왔다. 이제 막 시장이 제대로 개화하는 시점으로 보고 있다.
김 팀장은 “국내에서 몇 개의 디바이스가 연결될 수 있을까 고민하는데 아무도 모른다”면서 “회사 내부적으로는 당장 5천만개는 가능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5천만개가 가능한데 230만개만 쓰이고 있다는 것이다. 불과 5%도 실제 시장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 때문에 남은 사물인터넷 시장을 누가 가져가느냐가 관심사라는게 김 팀장의 기조연설 핵심이다.먼저 먹는 사람이 임자라는 표현까지 나오는 이유는 올해 사물인터넷 시장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차량위치관제나 차량운행기록장치(DTG), 대형건물 에너지 관리 등 일부에서만 사업이 진행돼왔다. 또 기업시장(B2B), 정부 조달시장(B2G) 등 대형 프로젝트 중심이었다.
반면 올해부터는 일반 소비자 시장(B2C)에 사물인터넷이 확산될 조짐이라고 김 팀장은 강조했다.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 입장에서 접근하기 어렵던 B2G와는 다른 판도가 열릴 수 있다는 뜻이다. 이를테면 스마트폰과 연동한 개인 차량 관리 등이 실제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사물인터넷에 대한 인지도가 오른 점도 올해가 기회라고 여겨지는 부분이다. 김 팀장은 “단순히 대중 인지도만 오른게 아니라 업계에서도 엄청난 관심을 쏟고 기대가 부풀어오르고 있다”면서 본격적인 사업들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용자 측면을 떠나 공급 측면에서 강하게 밀어붙이는 것은 전체 시장을 두고도 이점으로 작용한다. 시장 자체가 커지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차세대 네트워크의 등장도 사물인터넷의 기회로 작용한다. 김 팀장은 “굳이 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대체 통신기술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사물인터넷에 뛰어드는 시장 입장에선 해볼만한 일”이라고 평했다.
관련기사
- "IoT 이미 시작됐다…스마트폰 넘어설 것"2014.03.05
- "IoT 시대, 단말 업체 영향력 더 커진다"2014.03.05
- 시스코, 안개 컴퓨팅으로 IoT 맹주 노린다2014.03.05
- IoT를 바라보는 IT기업들의 다양한 시선2014.03.05
이 점은 통신사 입장에선 기회가 아니라 위협 요소로 여겨질 수도 있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김 팀장은 “한달에 몇천원 받고 하는게 아니라 시장에서 가치있게 연결시키는 일들을 찾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하는게 사물인터넷의 궁극적인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끝으로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란 점이 사물인터넷에 뛰어든 모든 이들에게 공통된 고민”이라면서도 “가능하면 시장을 빨리 개화시키고 그 시장에서 벌 수 있는 돈이 내 주머니에 들어올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