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은 어디로 갈까…영업력 회복이 관건

워크아웃 받아들여질 듯…매각 가능성도 배제 못해

일반입력 :2014/02/25 16:54    수정: 2014/02/25 16:54

송주영 기자

2년2개월만에 다시 워크아웃을 신청한 팬택은 어디로 갈까. 일단 영업력 회복을 위해 어떤 복안을 제시하느냐의 문제가 향후 팬택의 운명을 가를 최대 관건으로 보인다.

25일 팬택 주채권단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팬택이 워크아웃을 신청했다”며 “이후 절차를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다음달 초 열린 채권단 회의가 첫번째 분수령이다.

이 회의에서 팬택의 워크아웃 개시 여부가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채권단 관계자들은 워크아웃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채권단의 주요 관계자는 “팬택의 경우 일단 워크아웃은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럴 경우 회계법인을 선정해 실사 과정을 거치게 된다. 회사 상태를 면밀히 파악해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 과정이 최소한 2~3개월 가량 걸릴 것으로 판단된다. 5월경에나 정상화 방안이 도출된다는 이야기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후 방향은 기업 정상화가 된 이후에 봐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팬택은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기는 했지만 제품력이나 기술은 괜찮다고 평가받는다. LG전자와 국내 2위 싸움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중이다.

문제는 유동성이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 비용이 급증한 데 팬택의 자금력으로는 삼성전자나 LG전자는 물론이고 중국 업체들과도 경쟁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퀄컴, 삼성전자 등으로부터 긴급 수혈을 받기는 했지만 그 규모로는 역부족이었다.

따라서 워크아웃에 돌입하게 될 경우 유동성 해결 방안이 최우선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팬택 관계자는 “기업이 투명해지면 자금유치도 더 쉬워진다”며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선제적으로 외부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팬택은 특히 이번 조치에 앞서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몸집을 가볍게 하는 등의 자구노력도 병행하였다.

한편 업계에서는 팬택의 매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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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자율협약이 아닌 워크아웃은 자산 매각이 됐든 구조조정이든 몸집 줄이기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시각 때문이다. 팬택은 지난 23년간 연구개발비에 약 3조원을 투자하며 지난해 9월말 현재 등록 특허 4천886건을 보유하고 있다. 1만4천488건에 달하는 특허도 출원 중이다.

20년 이상 노하우가 가미된 공급망도 팬택의 장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20년 이상의 휴대폰 공급망을 갖춘 기업은 팬택 외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모토로라, 노키아, 소니 정도만이 존재하고 있다. 팬택의 핵심 기술로 M2M, 자동차 전장 등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도 마련할 수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