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왜 다시 워크아웃 신청 했나

일반입력 :2014/02/25 13:44    수정: 2014/02/25 16:21

송주영 기자

팬택(대표 이준우)이 25일 산업은행 등 주요 채권금융기관에 워크아웃을 다시 신청한 것은 재무 건전성을 개선해 중장기적인 생존발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팬택 관계자는이날 “기술, 품질, 상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마케팅 강화, 신기술 R&D 역량 제고에 필요한 외부투자 유치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워크아웃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산업은행 등 주요 채권금융기관들도 이번 선택에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은 단말기의 기술혁신이 퇴조하면서 기술력, 상품력 중심시장에서 급격하게 마케팅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MS의 노키아 인수, 레노버의 모토롤라 인수 등 글로벌 업체들의 인수합병 등에 따른 글로벌 경쟁구도의 변화, 삼성과 애플로의 쏠림현상 지속으로 인해 자금력이 부족한 팬택으로서는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팬택은 지난해 9월 말 선제적으로 고강도의 사업구조 혁신을 단행해 생존력을 높일 수 있는 국내사업에 역량을 집중했다.

해외사업은 수익성 위주로 재편했고 수익성이 보장되는 신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이러한 사업재편에 맞춰 운영인력의 30%를 축소하여 인력운영의 효율화를 제고한 바 있다.

팬택은 구조조정 등의 결과 4분기 직전분기에 기록한 1천900여억원에 달하는 적자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올해 들어서는 1월 손익분기점을 넘어 흑자를 달성하는 등 경영정상화에 청신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택은 워크아웃 졸업 이후 지난해까지 6분기 연속적자로 인해 재무적 안정성이 취약해진 상황에서 보다 근본적인 발전을 위한 방안 추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팬택과 한국산업은행 등 주요 채권금융기관들이 근본적이고 선제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한 바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바람직한 방안으로 워크아웃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향후 이번 워크아웃을 통해 팬택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안정적인 유동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이며, 이를 기반으로 중장기적인 생존과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고 궁극적으로 외부투자유치를 통한 경영정상화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기사

한편 팬택은 지난 2007년 유동성 위기를 맞아 기업구조조정법이 실효된 상황에서 국내기업 역사상 최초로 99.9%이상의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 자발적 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바 있다.

기업개선작업 착수 이후 선택과 집중을 통해 2007년 3분기부터 2011년 4분기까지의 기간 동안 누적매출 10조1천777억원, 누적 영업이익 7천130억원의 18분기 연속영업흑자를 달성해 성공적으로 2011년말 기업개선작업을 종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