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1분기 흑전 유력…“도약만 남아”

베가 시크릿 시리즈 호조…올해 부활 자신

일반입력 :2014/01/29 10:53    수정: 2014/01/29 16:04

김태정 기자

팬택이 올해 1분기 흑자전환을 예고했다. 지난해 4분기 적자를 크게 줄인 여세를 몰아 올해 의미 있는 분기 성적으로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2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팬택은 지난해 4분기 적자 300억원 안팎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적자 규모를 무려 1천600억원 넘게 줄였다.

비록 흑자전환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상당한 선방이다. 지난해 4분기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와 애플 ‘아이폰5s’ 등 대형 경쟁작들이 나온 시기여서 더 주목되는 성적이다.

박병엽 창업자가 지난 9월 경영에서 물러난 뒤 회사를 홀로 이끈 이준우 대표의 ‘뉴 팬택’ 전략이 실적 상승을 이끌어 냈다. 팬택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스마트폰 수익 악화로 고전한 4분기에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며 “베가 시크릿 시리즈가 국내 시장에서 통했다”고 설명했다.

팬택의 ‘베가 시크릿업’은 지난해 12월 출시 제품으로 현재 판매 중인 국산 스마트폰 중 가장 신제품이다. 일 개통량 5천대 이상을 내는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베가 시크릿노트’도 첫 달 개통량 20만대를 넘어서는 등 회사의 4분기 선전에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지난해 팬택 실적 전체를 돌아보면 상반기 받은 타격을 연말에 적잖이 만회한 모습이고, 중심에 ‘베가 시크릿’ 시리즈가 자리했다.

팬택 경영진은 올 1분기 흑자전환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한다. ‘베가 시크릿’ 시리즈가 꾸준한 성적을 내는 가운데 기존 제품 재고처리도 거의 끝나가기 때문이다.

팬택은 오는 4월, 늦어도 5월경 스마트폰 신작 ‘베가 아이언2’를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4월 내놓은 ‘베가아이언’의 후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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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아직 시장에서 호응이 크지 않은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나 구글 안드로이드 이외 새로운 운영체제(OS) 등은 팬택에게 참고 사항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4월경 삼성전자 ‘갤럭시S5’와 LG전자 ‘G프로2’ 등이 나올 예정이기에 팬택이 어떻게 대응할지도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