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베가 시크릿노트’가 연말 국내 스마트폰 판매 순위 선두를 다투고 있다. 적자 누적으로 코너에 몰린 팬택 임직원들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다.
경쟁 대기업의 곡면(플렉시블) 스마트폰 대세론이 약해진 가운데 팬택은 4분기 손익분기점(BEP) 돌파도 조심스럽게 기대하는 모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베가 시크릿노트’는 지난 10월 15일 출시 후 최근까지 누적 판매량 25만대를 넘겼다. 출시 한 달 만에 20만대 돌파 후 기세가 꺾이지 않았다는 평가다.
하루 평균 개통량이 5천대 이상, 많이 나온 날은 1만대를 넘기기도 했다. 이 정도면 국내에서 ‘베스트셀러’로 분류된다. 이에 힘입어 팬택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달부터 15% 안팎에 올라있다. 점유율 10% 정도로 고전하던 올 초와는 꽤 다른 상황이다.
팬택 수뇌부는 “점유율 15% 차지가 1차 목표”라고 누차 말해왔는데 예상보다 일찍 달성하면서 다소 안도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성적은 경쟁사의 곡면폰 마케팅 총력전, 애플 아이폰5s 상륙 등 팬택에게 부담스러운 요인들에 맞서 나왔기에 더 주목된다.
여세를 몰아 팬택은 이르면 내주 5.5인치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오는 5일 경영진이 언론에 제품을 공개하면서 내년 전략까지 설명한다.
현재까지 확인된 내용은 5인치 디스플레이와 후면 지문인식 등이다. 시크릿 모드와 시크릿 전화부, 시크릿 박스 등 ‘베가 시크릿노트’의 사생활 보호 기능을 이어 받았다. 이동통신3사 모두 출시한다.
작년 3분기 179억원이던 팬택의 분기 손실은 올해 2분기에는 495억원, 3분기 1천920억원으로 불어났다. 단기간의 성적 상승을 놓고 부활을 말하기는 이른 것이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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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이준우 대표 체제에서 구조조정과 더 공격적인 연구개발 등에 매진한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내년 전망을 어둡게만 볼 수 없다는 분석도 힘을 받았다.
팬택 관계자는 “우선은 ‘베가 시크릿노트’ 50만대 돌파에 집중할 것”이라며 “4분기 손익분기점을 넘을 수도 있지만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