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에 고급형 음향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졸업/입학 시기에다 봄이 다가오면서 관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거기에 높아진 소득 수준에 따른 취미 열풍도 한 몫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음향 기기 업체들이 앞다퉈 국내 시장에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종류도 다양해 소형 제품부터 실내 인테리어까지 고려한 홈 오디오 제품 등 여러 제품군이 등장했다.
음향기기 업계 관계자는 2월에 각종 프리미엄 기기가 쏟아지는 현상에 대해 “봄을 앞두고 집을 새단장하거나 이사하는 경우 오디오 제품 구매를 고려하기도 하고, 소득 공제나 연말에 받은 보너스 등 가욋돈으로 오디오 세계로 입문하거나 기존 기기를 업그레이드하려는 수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모뉴엘과 일본의 온쿄가 합작해 설립한 모뉴엘온쿄라이프스타일은 영국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제품인 ‘루악 R7’ 국내 론칭 행사를 가졌다. 이 제품은 와이파이와 블루투스(APX 코덱)를 이용한 무선 통신을 통한 재생은 물론 CD나 인터넷 라디오 등을 부담없는 음질로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원덕연 모뉴엘온쿄라이프스타일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부담 없는 음질과 가격으로 고급형 오디오 입문자에게 좋은 제품이 될 것”이라며 국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470만원이라는 출시가는 프리미엄 오디오 가격으로는 부담스럽지 않다는 의미다. 또 가구 느낌의 디자인으로 여성 고객을 사로잡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보스(BOSE)도 무선 와이파이로 음악 감상을 즐길 수 있는 ‘사운드터치 와이파이 뮤직시스템’ 신제품 4종을 출시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조작이 가능하고 집 안에 설치된 여러 스피커에서 각자 다른 음악을 재생하는 ‘멀티 룸 오디오 확장 솔루션’도 제공한다.
또 미리 설정해 둔 대로 선호하는 채널이나 음악을 곧바로 재생하는 ‘프리셋’ 기능으로 단축키 같은 기능을 제공한다. 거실이나 매장용부터 안방이나 주방에서 사용하기 좋은 제품까지 형태와 출력에 따라 66만원~110만원으로 판매된다.
작은 크기의 프리미엄 휴대용 제품도 눈길을 끈다. 무손실 압축 코덱을 지원해 원음 그대로를 느낄 수 있고, 풍부한 음감을 제공해 소형 기기로도 음향 애호가들에게 만족스러운 음질을 제공한다는 것이 업체가 강조하는 부분이다. 존재하지 않던 ‘틈새시장’이라는 점도 기회로 작용한다.
아스텔앤컨은 아이리버가 ‘아이팟 쇼크’로 위기를 겪은 이후 방황 끝에 다시 소형 오디오 기기로 승부수를 던진 프리미엄 라인업이다. 최근 출시한 AK240의 경우 약 278만원에 달하는 고가에 국내 소비자들은 다소 놀랍다는 반응이지만, 아이리버는 자신있다는 표정이다.
아이리버 관계자는 고가 제품에 대한 시장 반응을 묻는 질문에 “실내에서 혼자 음악을 감상하려는 남성 소비자들의 수요가 적지 않다”며 “특히 다른 가족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혼자 고음질의 음악 감상을 즐기려는 고객들이 우리 제품을 주로 찾는데, 국내보다는 일본이나 중화권 등 해외 시장에서 호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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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도 이달 초 소형 프리미엄 오디오 기기인 ‘하이 레졸루션 워크맨 NWZ-ZX1’을 국내에 선보였다. 소니 음향 기술을 집약해 만든 이 제품은 알루미늄 프레임을 적용한 외관과 더불어 터치화면과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적용했다.
이외에도 뱅앤올룹슨이 황금색을 입힌 이어폰 ‘베오플레이 H3 골드 에디션’을 국내에 출시하는 등 음향 기기 마니아들의 귀를 행복하게 해주는 신제품들이 줄지어 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