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글로벌 행보가 거침없다. 지난해 미국 이통사 스프린트, 모바일 유통업체 브라이트스타를 인수한데 이어, 이번엔 중국 최대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스토어까지 삼켰다.
손정의 회장은 지난 12일 일본 회계기준 2014년 3월기 3분기(4~12월) 결산 기자회견에서 중국 최대 앱마켓 완도우지아(Wandoujia)의 최대주주가 됐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중국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소프트뱅크의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중국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점유율은 안드로이드가 약 90%에 달한다. 그러나 자체 앱마켓 사용 비율이 70%에 달하며 구글 플레이스토어 이용은 6%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그중에서도 완도우지아는 중국 내 출시된 최신 안드로이드 단말기 설치 비율이 50%에 이를 정도로 사용률이 높은 앱마켓이다. 지난 2012년 4월 처음 문을 열었으나, 채 2년도 되지 않은 올해 1월 기준으로 사용자가 무려 3억명을 넘어섰다.
손정의 회장은 “소프트뱅크는 완도우지아의 최대주주가 됨으로써 중국 안드로이드 앱마켓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게 됐다”며 “향후 완도우지아를 통해 자회사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와 슈퍼셀의 게임콘텐츠, 기타 그룹 계열사의 서비스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일본 회계기준 2014년 3월기 3분기(4~12월) 동안 매출 4조5천617억엔, 영업이익 9천242억엔, 순이익 4천882억엔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94%, 영업이익 49%, 순이익 58%가 각각 증가한 금액이다.
손 회장은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NTT도코모와 KDDI(au)를 앞질렀다”며 “도코모가 아이폰을 도입하면서 소프트뱅크에 위기가 오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었지만, 결과는 소프트뱅크가 넘버 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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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에는 지난해 인수한 미국 이통사 스프린트의 매출 1조7천억엔이 포함됐다. 스프린트의 매출은 지난 2012년 271억달러에서 소프트뱅크가 인수하고 난후인 지난해 286억달러를 기록, 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소프트뱅크가 인수하고 난 이후 스프린트의 이익률이 반전했다”며 “미국 최대 모바일 유통업체인 브라이트스타의 인수도 지난달 30일에 완료, 소프트뱅크가 7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