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 대란' 11만이 들썩…SKT-LGU+ 난타전

과열 기준 5배…시장 포화 속 가입자 뺏기 치열

일반입력 :2014/02/12 11:02    수정: 2014/02/12 16:48

정윤희 기자

'211 보조금 대란'에 번호이동 수치가 폭발했다. 공짜폰, 마이너스폰의 범람에 이어 아이폰5S, 갤럭시노트3 등이 9~10만원으로 떨어지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보조금 대란이 벌어진 지난 11일 번호이동 건수는 총 10만9천112건(알뜰폰 제외)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시장과열 기준 일 2만4천건의 5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지난달 벌어진 123대란 당시의 번호이동 14만315건에 이은 것이기도 하다. 번호이동 건수는 보조금 경쟁의 지표로 활용되는 만큼, 최근 방통위 눈치 보기보다 가입자 뺏기 경쟁에 ‘올인’하는 이통사들의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사업자별로 따져보면 SK텔레콤이 가입자를 싹쓸이했다.

KT와 LG유플러스 모두 가입자가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SK텔레콤은 11일 하루 동안 5천802명의 가입자가 순증한 반면, KT는 4천614명이 이탈했다. LG유플러스도 1천188명의 가입자를 잃었다.

이통사들은 서로를 과열 주도 사업자로 지목하며 남탓 하기에만 바쁜 상황이다. 특히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충돌이 심상찮다.

SK텔레콤은 “110% 포화된 이동통신시장에서 ‘가입자 5% 성장’이라는 무리한 목표를 세운 LG유플러스가 보조금 폭탄을 불러왔다”고 주장한다. 211대란에 앞선 지난 8~10일까지의 주말동안 LG유플러스가 1만2천691건의 번호이동 순증을 기록하며 단일회사 사상 최대 규모의 ‘싹쓸이 순증’ 사태를 일으켰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가 서비스와 품질 향상을 통한 가입자 증가보다는 보조금을 쏟아붓는 손쉬운 영업방식을 택하고 있다”며 “무선수익 대비 판매수수료 비중이 무려 49%로 3사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무리한 번호이동 순증을 위해 ‘하루 순증 1만개 목표필달’ 등의 영업목표를 지시하거나 신용불량자까지 가입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반대로 LG유플러스는 과열의 원인을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 50% 절대사수’ 전략에서 찾는다. 점유율에 목숨을 건 SK텔레콤이 최대 145만원의 보조금을 투입하는 등 11일 하루 동안에만 600~800억원을 쏟아 부었다는 주장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5천69건의 가입자 순감을 기록한 SK텔레콤이 곧바로 ‘50% 사수 보조금’으로 대응해 이를 단 하루만에 만회했다”며 “SK텔레콤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보조금으로 가입자를 마음껏 끌어올 수 있다는 것을 재입증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SK텔레콤이 ‘떴다방’, ‘불바다’, ‘뻗치기’ 등 신종 보조금 수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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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방’은 심야시간 온라인에 공짜폰을 쏟아낸 후 폰파라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내방가입을 유도하는 것이며, ‘불바다’는 가입자를 뺏기면 즉시 대응하는 것, ‘뻗치기’는 개통 가능시간이 지나더라도 밤새 예약가입을 접수토록 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 지난해 말 방통위 조사 결과 보조금 주도사업자로 적발됐음에도 영업정지를 면하자 배짱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러한 과열 주도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이 적반하장식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