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휴대폰 보조금이 집중 투입되면서 최신 스마트폰 가격이 폭락했다. 아이폰5S, 갤럭시노트3 등은 한자리수 금액까지 떨어지는가 하면 공짜폰, 마이너스폰도 넘쳐났다.
이런 가운데 이동통신사들은 네탓 공방에 여념 없다.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비판하기 바쁘다. 각자 시장점유율 사수, 혹은 확대 전략을 수립한 만큼 당분간 보조금 경쟁은 이어질 전망이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밤부터 ‘긴급 야간스팟’ 형태로 최대 120만원에 달하는 보조금이 집중 투입되기 시작했다. 아이폰5S는 7~9만원, 갤럭시노트3는 8~14만원까지 폭락했으며 갤럭시S4 LTE-A, G2, 옵티머스G 프로 등은 공짜폰이 됐다.
온라인에서는 휴대폰 커뮤니티들에 이용자가 몰려들어 자정을 전후해 사이트 접속이 지연됐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211대란’이라는 이름까지 붙였다. 지난 1월 23일에 이어 2월 11일에도 보조금 과열 경쟁이 벌어졌다는 의미다. 일부 대리점, 판매점은 밤새 예약가입자를 받기도 했다.
123대란, 211대란 등 일련의 보조금 과당경쟁 원인은 시장점유율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SK텔레콤은 50% 절대 사수를, KT는 30% 유지를, LG유플러스는 점유율 확대에 따른 20% 달성을 내건 상태다.
이통사들은 저마다 경쟁사 성토에 바쁘다. 특히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서로를 과열 주도사업자로 지목하고 나섰다.
SK텔레콤은 지난 8일~10일까지 주말동안 LG유플러스가 300~400억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투입하며 번호이동 시장에서 사상 최대 1만2천691건을 ‘싹쓸이’했다고 주장했다. 본사 직영 매장을 동원해 출고가 95만4천원짜리 갤럭시S4 LTE-A에 120만원의 보조금을 책정했다는 얘기다.
SK텔레콤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2014년 영업목표로 무선가입자 5% 성장이라는 ‘가입자 뻇기’를 선언하면서 서비스 경쟁보다 보조금 촉발을 주도하고 있다”며 “네트워크 품질 측면에서 열위를 면치 못하면서 이를 보조금으로 막고 있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 점유율 50%를 사수하기 위해 보조금을 대대적으로 투입하며 시장을 혼탁케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지난 주말동안 가입자를 빼앗긴 SK텔레콤이 10일 저녁부터 과도한 보조금을 쏟아 부으며 과열을 주도했다는 얘기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최근 SK텔레콤이 타사의 가입자 순증이 발생하면 즉시 보조금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LG유플러스는 지난 2012년부터 매월 평균 4만5천여명의 가입자가 순증하고 있었으나, 경쟁사의 보조금 공세로 오히려 이달 들어 7일까지 4천여건의 순감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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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주말동안 번호이동 건수는 총 11만2천916건(알뜰폰 제외)을 기록, 주말을 0.75일로 계산하는 업계 산법에 따르면 하루 평균 번호이동 건수 4만5천166건에 달했다. 이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시장 과열 기준 2만4천건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사업자별로는 SK텔레콤과 KT는 각각 7천663건, 5천28건이 순감했으나 LG유플러스는 1만2천691건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