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도 못 살린 HTC…1분기 최악 적자

시장 점유율 고작 2%…보급형으로 전환

일반입력 :2014/02/11 08:17    수정: 2014/02/11 09:08

김태정 기자

대만 휴대폰 제조사 HTC가 올 1분기 대폭 적자를 예고했다. 성장이 아니라 존폐에 관심이 모였다.

HTC는 10일 투자자들에게 1분기 순손실 규모가 주당 2.1~2.6대만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발표했다. 증권가가 예상한 주당 0.88대만달러보다 훨씬 더 큰 손실이다.

또 1분기 매출액은 340억~360억대만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393억대만달러에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현실화되면 지난 2009년 이후 5년여 만에 최악의 분기 매출이다. HTC는 지난해 3분기 35억대만달러, 4분기 15억6천만대만달러 적자를 냈다. 지난해 말부터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모델로 내세워 마케팅을 강화했지만 판매량은 여전히 바닥이다.

IDC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등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HTC의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고작 2%대로 10위권에 간신히 들어있다.

단, 1분기에는 생산량과 인건비를 줄이는 노력 끝에 총이익 마진은 21.5~22.0%를 기록, 전 분기 17.8%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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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어 왕 HTC 회장은 “올해는 고급형 대신 150~300달러 정도의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삼성전자나 애플 등을 피해 신흥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 변경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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