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팅, IT주류가 되기위한 조건

일반입력 :2014/02/10 12:02    수정: 2014/02/12 13:48

3D 프린팅은 올해 가장 촉망받는 IT분야지만 여전히 소비자와 기업에게 주류로 떠오르기엔 뭔가 부족하다.

일단 3D 프린팅이 기업시장에서 더 많은 기회가 엿보이는 것은 명확하다. 3D시스템스 같은 회사는 여러 제조업체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견실한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스트라타시스도 IT구매자를 위한 혁신적인 기술을 제공하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월스트리트는 세계 최대 3D 프린팅 업체가 2016년말이면 10억달러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작년 매출의 2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업계 기대와 달리 실제 사용자 입장에서 3D 프린팅은 아직 실감하기 어려운 기술이다. 몇몇 대형 제조업체와 일부 개인들이 3D 프린팅을 활용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은 3D 프린팅 기술이 IT분야 주류로 자리잡는데 필요한 요소들을 정리했다.

■기업시장

디자인과 시제품을 발전시키고 효율성을 높인다는 점은 확실한 3D 프린팅의 혜택이다. 그러나 3D 프린팅 업계는 고객을 끌어들일 매력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기업들은 종종 협력 관계로 만들어낸 훌륭한 사례를 이야기로 풀어내는데 서툰 모습을 보인다. 3D 프린팅 기술업체와 그것을 쓰는 제조업체 간 사례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스트라타시스는 올해 오브젝트500 코넥스3 컬러 멀티매터리얼 3D 프린터를 출시했고, 트렉스바이시클(Trex Bicycle)이란 회사는 이 제품을 활용하기로 했다. 트렉스 같은 사례가 더 많이 필요하다는 게 미국 지디넷의 지적이다.

다음은 파트너다.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는 IBM과 액센츄어 같은 컨설턴트와 시스템통합(SI) 파트너를 필요로 한다. 3D 프린팅 회사 역시 컨설턴트와 SI 파트너를 필요로 한다. 3D 프린팅은 벤처기업이 생산하기에 매우 적합하지만, 유통과 판매는 대형 SI회사에게 적합한 사업모델이다. 현재로선 대형 SI업체의 3D 프린팅 유통망 투자가 등장해야 할 시점이다.

개인화된 새로운 제품도 필요하다. 맞춤화된 제품은 개인을 위해 만들어지지만 대량생산으로 이어진다. 한 물건이 3D 프린팅으로 개인화되고 맞춤화돼 판매된다면, 기존 업계의 적극적인 대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

시장 파괴의 움직임도 있어야 한다. 3D 프린팅은 중소기업을 대기업 수준으로 일거에 끌어올릴 수 있다. 만약 스타트업이 제품을 히트시키고, 중국 외주생산과 글로벌공급망에 골머리를 앓는 대기업을 위협한다면, 3D 프린팅의 대기업 시장 진입이 가속화될 것이다.

실제 총소유비용(TCO)과 투자대비수익(ROI) 사례가 등장해야 한다. 3D 프린팅이 현재의 제조방식에 비해 매출을 늘려주고, 비용을 절감시켜 준다는 점을 입증해줄 실례가 부족한 실정이다. 아직 널리 퍼지지 못한 탓에 아직까지 3D 프린팅 도입의 TCO와 ROI를 계산할 자료를 찾기 힘들다. 대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사인을 하기 쉽도록 충분한 자료가 필요하다.

대형 사업자의 등장도 이뤄져야 한다. 3D시스템스과 스트라타시스가 대형 사업자로 보일 수 있다. 이들이 다음 세대의 HP로 성장할 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엔터프라이즈 고객은 더 알려진 회사를 공급사로 삼길 좋아한다. HP가 3D 프린팅 시장에 진입한다면 시장의 분위기도 달라질 것이다.

■일반 소비자

일반 소비자에게 3D 프린팅이 좀 더 가까이 다가가려면 일단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필요로 한다. 어도비는 크리에이티브클라우드에 3D 모델링 기능을 포함시켰는데, SMB와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를 위한 프로토타입 작업용도다. 하지만 3D 프린팅을 과거의 잉크젯 프린터 만큼 사용하게 되려면 더 많은 소프트웨어 기업의 참여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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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문제도 걸림돌이다. 3D 프린터가 소비자에게 보급되려면 대략 400달러선으로 가격이 내려와야 한다. 3D 프린터 가격을 낮추려면 HP 캐논 같은 대형 기업이 규모의 경제를 실행할 때 가능하다. 용품에 대한 문제도 연결된다. 3D 프린팅 잉크가 싸져야 일반 소비자의 적극적인 활용을 생각할 수 있다.

3D 프린터 제조사의 소비자 시장 진입은 비용부담을 수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3D 프린터 제조회사는 소비자에게 3D 프린팅 기술을 이해시키고 교육시키는 데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